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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월남 전략회담|교착…돌파구를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맥나마라」 미 국방장관 주재하에 7일부터 「사이공」에서 열리는 월남 전략회담에서는 전쟁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방안으로서 병력증강문제와 함께 종합적 전략의 질적인 수정문제가 논의되리라는 징후가 뚜렷이 드러남으로써 크게 주목된다.
전례 없이 이번 회담에는 주전파에 속하는 「휠러」 합참의장을 비롯해서 월남전 수행에 직접 지휘권을 가진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은 전략의 질적 수정이 곧 극적인 확전을 뜻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년 초부터 계속되어온 미군의 대규모 공격은 C전 지구에서 주력부대 섬멸로써 소단위「게릴라」활동을 억제하고 비무장지대에 병력을 투입하는 한편 방책을 구축함으로써 월맹군의 침투를 막는다는 「웨스트모얼랜드」장군의 전술개념이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버렸다. 거기다가 2년여를 실시해온 북폭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미군기의 손실만을 높였다.
이와 같은 사태는 현재 실시되고있는 규모의 작전을 앞으로 그대로 계속한다고 해도 어떤 새로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을 드러내 준다. 따라서 「존슨」행정부는 정치적인 출혈을 무릅쓰면서까지 새로운 전기를 기약할 수 없는 「웨스트모얼랜드」장군의 7만 증파에 동의하느니보다 확전을 포함한 다른 탈출구를 이번 회담에서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외전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번 회담에서는 비무장지대의 남반부를 미군이 완전점령하고 휴전선 북방 월맹 내에 미군을 해상으로 투입, 그 지역에 있는 포대를 점령하는 등의 계획이 검토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 비능률적이었던 월남군을 미군지휘하에 넣어 60만의 월남병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한다. <장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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