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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폭행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연세대「데모」학생들이 아현동 고갯길에 이르자 미리 대기 중이던 경찰은 학생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해 12시 현재 1백4명을 연행했다. 이날 아현동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고 있던 정호근(23)군은 경찰이 들어와 당구「큐」로 머리를 마구 때리면서 연행, 피를 흘려 한때 졸도까지 했다.
또한 이종윤 법률사무소(아현동)에 숨었던 학생 20여명은 경찰에 붙잡혀 나오면서 팔을 비틀리고 구둣발로 가슴을 차이는 등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날 경찰관들은 연행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하는 장면을 찍으려던 보도완장을 한 사진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연행 학생들의 이름을 묻는 취재기자들에게 2,3명씩 달려들어 밀치고 끌어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날 이 자리에는 박윤찬 서울 서대문 경찰서장이 진두 지휘하고 있었으나 학생들에 대한 무차별폭행을 말리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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