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국증시에 봄이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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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수급을 보자. IT열풍 후 주가폭락의 주원인 중 하나는 수급의 악화였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 시장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수급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수급에 가장 영향을 행사하는 세력은 역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다. 외국인들은 9·11테러 이후 한국 시장을 재평가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중 가장 견실한 구조조정과 경제성장률을 보인 한국 시장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도 마찬가지다. 주가폭락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기관투자가들도 올 들어 주식투자 비중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정부당국의 연기금 투입, 투신권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주식 비중 증대는 수급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5%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지 않고선 자금 운용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세하면 실적 호전 우량주와 업종대표주의 주가 상승을 쉽게 예견할 수 있다. 투자심리도 호의적이다. 서울 강남과 명동 등에서는 이미 큰손들의 입질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결과적으로 볼 때 주가 상승의 3박자를 서서히 갖춰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선택하고 어떤 매매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종목 선택은 힘 있는 세력, 즉 외국인과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 강세장에선 지수를 끌고 가는 종목의 수익률이 높다.

소위 가는 주식만 가고 가지 않는 주식은 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항상 지수 관련 대형주를 일차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싼 가격의 주변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강세장에선 오히려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출처: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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