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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다 10불씩 10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속보=어린 몸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두 팔을 잃은 불우한 소년직공 이만섭(16·서울 신촌 산 1)군에게 미국 세계아동복지재단 사무총장으로 있는 최희만 씨가 평생을 돌봐주겠다는 소식과 함께 6월분 치료비 10「달러」를 보내와 따뜻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군은 용산에 있는 무허가 「프레스」 공장에서 일하다 작년 10월 피댓줄에 말려 왼쪽 팔목을 잘렸었다.
이 군은 이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섯 식구의 끼니를 돕기 위해 다시 공장에 나가 힘에 벅찬 일을 하다 바른손 엄지손가락마저 잃고 말았다. 그러나 공장 측은 아무런 보상을 해주지 않아 이 군은 국제인권옹호연맹 서울시위원회에 호소, 이 군의 딱한 사정이 지난 5월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 지상에 보도됐었다.
미국에서 이와 같은 신문 사연을 읽은 최씨는 20일 국제인권옹호연맹에 이 군의 치료비 조로 매 달 10「달러」씩을 우선 10년 동안 보내기로 하고 형편이 허락하면 평생을 돌봐주겠다는 서신을 보내왔다. 집에서 치료도 변변히 받지 못하고 있는 이 군은 이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이 군이 일하던 공장주인 고두하 씨도 4만원을 이군의 치료비용을 보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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