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흥국생명 '목타는 1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지난 2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 수퍼리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여자부 경기.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25-22와 25-23으로 따내며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8-30으로 내주고 난 뒤 갑자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잇따라 4, 5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아깝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역전패의 충격은 컸다. 이후 다섯 경기에서 연달아 지면서 흥국생명은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수퍼리그 1차대회에서 이제까지 7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흥국생명 이정철(43)감독은 요즘 경기장에 나갈 때마다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차 대회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최고 수비수'상을 차지한 구기란(26)이 버티고 있는 수비진이 탄탄하기 때문에 공격만 제 몫을 해준다면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여자부 경기는 1차 대회 1, 2위 팀이 2차 대회에 직행하고 3~5위 팀이 풀리그를 벌여 나머지 한 팀을 뽑기 때문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흥국생명의 막판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감독은 "1승이 무척 아쉽다. 한 경기만 이기면 선수들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