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52조종사 좌담회|무저항 출격...주 2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B52탑승원들이 월남전 출격에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고 있는 동안 그들의 출격담을 들어보았다.
-수고들 했다. 여기 모인 7명이 함께 타는「팀」인가?
▲바테크 대위=「리드」 중령을 빼고 우리 6명이 한「팀」이다. 저분은 출격대장이니 별도다.

<6명 한「팀」으로 사흘에 한번 출격>
-한「팀」이 주 몇 회나 출격하나?
▲리드 중령=대개 사흘에 한번이니 주 2회 정도이다.
-조종사는 누군가? 보유 비행시간은?
▲부슈먼 대위=내가 조종사다. 비행시간은 2천6백 시간이다.
-리드 중령은?
▲리드 중령=약7천 시간이다.
-실전 경험은 처음인가?
▲리드 중령=제2차 대전 때 독일전선에서 B17을 타고 25회 출격했고, 한국전쟁 때는 B29로 24회 출격했다.
-다른 분들은?

<특정지원은 않고 청룡 용맹 잘 알아>
▲루크 중위=우리는 3월 중순에 출장명령을 받고 「괌」에 왔는데, 오늘까지 17회 출격했다.
-주월 한국군의 작전을 지원한 일도 있는가?
▲부슈먼 대위=우리는 목표물만 지시 받고 가서 때리기 때문에 어느 부대를 지원 폭격하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한국군에 지원해준 일이 있을 것이다.
▲존스 중위=한국군의 무슨 용부대라던가 하고, 호랑이 사단은 굉장히 잘 싸운다더군!
-찬사에 감사한다. 한번 출격에 몇 시간 걸리나?
▲스화메니 대위=오늘의 경우를 예로 들면, 우리는 어젯밤 9시경에 출격명령을 받고 목표물 상황 설명을 들었다. 그 후 출격은 상오 1시 반. 「베트콩」 대가리를 친 것이 아침 7시 좀 지나서이고 이제 돌아와서 약 1시간 동안 보고를 끝냈다. (하오 2시경)
-매우 피로하겠다.

<자동 조종장치로 출격 중 교대 수면>
▲리드 중령=도중에 교대로 두어 시간씩 잘 수 있다. 자동 조종장치에 걸어 놓고는 조종석에 한 사람, 항로사석에 한 사람을 빼고 네 사람은 잘 수 있다. 폭격을 마치고 귀로에는 흔히 이렇게 교대로 잔다.
-식사는 휴대하는가?
▲바테크 대위=그렇다. 비행기안에 간이 취사장이 있다. 변소도 있고, 없는 건 여자뿐이다. (웃음)
-지금까지 적의 저항을 받은 일이 있나?
▲폼로이 상사=4만피트 고공을 나는 우리에게 저항할 놈은 없다.
-기미의 기관총은 몇 정인가?
▲폼로이 상사=반인치 기관포 4정이다.

<기관총은 있지만 사용할 필요 없어>
▲「사이드와인더」 시대에 기관포를 뭣하러 가지고 다니나?
▲스화메니 대위=우리는 공중전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드와인더」는 필요없고 방어용 기관포가 필요하다. 전자전 장교인 나의 임무는 적기의 「사이드와인더」와 적지상군의 지대공 「미사일」을 전자장치를 써서 빗나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기가 계속 따라올 것이다. 이때 기관총으로 해치운다.
▲기술을 발휘할 기회가 없겠군?
▲스화메니 대위=우리는 기술을 발휘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웃음)
-봉급 이의의 수당은?
▲부슈먼 대위=전투수당이 월65「달러」이고 출장비가 하루 5「달러」이다.
-수고했다. 감사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