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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폭동 그 무대 뒤엔|앞으로도 30년 「대영제국」 조석지의 금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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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동양의 진주>
향항은 일명 「동양의 진주」라고도 부른다. 인구는 약4백만(99% 중국인 그 중 약40만 이 중공계), 우리 교포는 약2백50명.
향항도(82㎢)·구룡(7㎢)·신계지(924㎢)를 합쳐 총 1,013㎢의 향항은 영국의 직할 식민지이다. 향항도는 아편전쟁(1839)때 점령되어 1942년 남경조약으로, 구룡은 1860년 북평조약으로 각각 영국에 할양되었다. 신계지는 1898년 99개년의 기한으로 조차한 지역이다. 정치적으로 볼 때 향항은 중국 본토 연안에 있는 서구 식민정책의 마지막 잔존물이다.
그러나 그 지위야 어떻든 향항은 서구와 중공의 중요한 접촉점이며 세계 무역의 중계지이다. 반공인 동시에 중립적인 중국인의 피난처이다. 그렇지만 현대 감각에 상치되는 「식민지」라는 「레테르」를 어떻게 없앨 것인가?

<어느 때고 중공화>
최근 향항에서는 보다 심각한 문제가 현실 문제로 등장했다. 지난 2일 구룡시의 「향항 플라스틱 조화회사」의 중공계 노동자들이 대우 개선을 내걸고 「스트」에 돌입, 회사측과 노동자의 충돌(6일), 노동자와 경찰관의 충돌(11일), 구룡폭동(12일∼14일), 중공의 대영 항의15b일), 구룡에서의 재폭동(17일), 북평에서의 10만 반영 「데모」(l8일), 상해영 영사관의 폐쇄(22일), 상해에서 철수하던 영 외교관에 대한 폭행(24일), 영국의 대중공항의(24일) 등 불씨는 전면적으로 확대되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종래 중공은 노동단체 학교 은행 신문 등을 통해 대향항 침투 공세를 벌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금문·마조도나 대만 문제모양 그렇게 향항을 문제시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서는 중공이 향항에서 얻는 이익이 많았기 때문이며 향항의 방위를 굳게 다짐하고 있는 영국과의 정면 충돌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어느 때고 향항이 중공화 할 것이라는 그들대로의 책략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탈권 투쟁>
그러면 최근의 향항 폭동 또는 반영 운동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인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문화혁명」의 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술책, 향항에서의 반모 실권파에 대한 투쟁, 향항의 미군 기지화 반대, 자유중국의 특무활동 저지 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향항 폭동은 중공의 모·임파가 추진한 문화혁명이 실패함에 따라 대외 증오정책으로서 눈을 외부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라는 인상이 짙다. 또 향항 폭동이라는 「양동작전」으로 중공 내부에서의 「탈권작전」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공의 문화혁명은 대체로 홍위대의 창궐기, 조반탈권 운동기, 삼결합탈권 운동기의 3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단계에 있어서나 실패와 좌절의 양상으로 혼란만 거듭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외교부재」의 상태가 되었고 각 국과는 좌충우돌했다.
반영 「데모」가 앞서 반소 반불 반「유고」 반인니 반「포르투갈」(마카오) 「데모」가 있었다. 어느 경우도 파국적인 사태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또한 공통적인 것이다.

<외화 획득의 근거>
문화혁명의 혼란은 예상외로 심대하다. 중공은 군사적인 열세, 중·소 분쟁의 격화, 내부 특히 군부의 분열 등으로 어느 경우나 최후적인 무력 대결의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특히 향항의 경우 중공은 작년만 하더라도 약4억5천만불을 수출했다.
향항은 중공으로 볼 때 최대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곳이다. 이용가치가 크고 보면 향항에 대한 최후 대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인내·이성의 대결>
영국 측에서도 강경일변도로 나갈 것 같지는 않다. 향항은 식량의 6할, 그리고 식수 l일 소비량 1억1천만 「갤런」 중 반이상의 6천5백만 「갤런」은 중공의 주장으로 부터 매입하고 있다.
한편 향항의 중공계는 비록 수도, 전기, 「버스」, 「페리·포트」 등 중요 노동조합에 침투하고 있다 하더라도 여타 대부분은 중립파로서 현상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영국은 중공의 반영 운동에 신중히 대처하되, 굴복할 이도 없고 인내와 이성적인 정책으로 대결할 것이 예견된다. <양흥모=본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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