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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종별농구의 득, 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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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제22회 전국 종별농구선수권대회는 지방농구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광주에서 열린 대회지만 대한농구협회 자체가 속출하는 갖가지 말썽에 대해 산하 연맹에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방관수의로 일관했고 경기진행 등 대회 주관을 직접 맡은 전남농구협회는 무능을 그대로 노출시켜 규모가 가장 큰 이번 대회의 권위를 손상시켰다.
개회식 때의 무질서를 비롯해서「코트」정리, 교통수단의 엉망은 그 구체적인 예.
이번 대회 출전「팀」은 1백5개「팀」. 그 가운데 남녀고교「팀」만 45개에 달하고있어 국내농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기술향상은 뒤따르지 못했다. 그런 중에도 남자일반부의 육군·한은·산은·기은 등은 수준향상이 뚜렷했고「체코」에 선수들을 파견했던 상은과 제일은행은 부진을 면치 못해 한일은행이 제일은행을 꺾는가 하면 한전이 한일은행에 이겨「팀」창설 5년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여자일반부서는 많은 기복이 있었다.
서울과 지방「팀」의 차이는 매우 컸다. 때문에 서울「팀」이 우승을 독점했는데 광주숭일고·광주일고·부산여상·혜화여고, 그리고 3회전에서 물러선 광주 수피아여고와 여수 서중 등은 앞으로의 연습량 여하에 따라 서울강호에 육박할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심판의 판정에 대한 항의소동이 육군-산은, 이화-혜화여고, 숭의-수사부, 한일은-제일은 전에서 일어났다. 이는 과잉 흥분된「벤치」와 종종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일부 심판이 똑같이 책임져야 할 문제다.
또한 이번 대회의 최대 오점은 이대·숙명여대가 한양대의 부정선수를 걸고 기권소동을 벌인 것. 친목단체를 표방하는 대학연맹과 이를 감독하는 협회가 이 소동을 처리 못해 여대 부의 경기를 못했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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