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김천의료원장 “병원 안에서 해법 찾아야 … 외부 개입 땐 복잡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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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법은 하나라고 본다. 병원 내부에서 문제를 풀어야지 외부에서 방향을 제시하면 안 된다.”

 24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병원을 맡아 6개월 만에 흑자로 바꾼 경북 김천의료원 김영일(59) 원장이 말하는 진주의료원 사태의 해결방향이다. 김 원장은 “구조조정 한 명 하지 않고 경영이 개선된 건 순전히 직원들이 내 병원으로 알고 땀 흘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오전 4시면 출근한다.

 - 진주의료원도 흑자 전환 가능할까.

 “만성적자 구조 등은 5년 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푸는 것도 사람 아닌가. 원장과 직원이 함께 병원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일치점을 찾으니 회복 속도가 놀랄 정도로 빨랐다.”

 - 진주의료원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높아 구조조정 의견이 있다.

 “수입이 적으면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 의료원은 구조조정은 생각지도 않았다. 대신 공격적 경영에서 길을 찾았다. 병원의 상품은 진료다. 치과·산업의학과 등을 신설하고 유능한 의사를 모셔 왔다. 직원은 지금까지 100여 명을 더 고용했다. 그게 경영 개선에 오히려 힘이 되더라.”

 - 문제를 풀면서 지킬 원칙이 있다면.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풀어야 한다. 외부에서 방향을 제시하거나 개입하면 복잡해진다.”

김천=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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