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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랑, 독도 사랑' 실천 의지 … 지역 학생들 안보·역사 교육장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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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상명대학교가 지난 2일 천안캠퍼스 내 호수 광장에 실외 독도 조형물을 제작, 설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제작된 이번 독도 조형물은 실제 독도 크기(18만7554㎡·동도-7만3297㎡, 서도-8만8740㎡, 부속도-2만5517㎡)의 1/75에 해당하는 조형물로 대학 내 호수 위에 설치돼 독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상명대는 이번 독도 조형물을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독도 조형물 제작을 기획한 상명대 양종훈(사진영상미디어학과 교수) 홍보실장을 만나 그 취지와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상명대학교가 천안캠페스 호수광장에 독도 조형물을 설치하고 학생 및 주민들에게 조형물을 개방했다. [사진 상명대]

-독도 조형물을 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독도는 동해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으로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우리나라가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에 일방적으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바꾸고 시마네현에 편입한 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우리나라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분쟁은 1952년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60여 년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은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안 가결을 강행하는 등 제2의 한반도 침탈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 사법 재판소의 판결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홍보와 로비 활동을 서슴지 않는 등 여전히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독도 수호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연중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상명대 역시 이러한 국민들의 뜻에 동참하고 독도 사랑이 곧 나라 사랑임을 보여주기 위해 독도 조형물을 제작하게 됐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독도 조형물이 어떤 의미로 일본에 전해지길 바라나.

“일본이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독도의 가치가 경제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독도의 땅값은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약 2억7286만원으로 분석됐지만 실제로 상징하는 바와 지정학적 위치를 생각해 보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귀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독도가 가지는 경제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독도 주변의 바다는 북한 난류와 동한 난류, 대마 난류 등이 만나면서 명태·꽁치·오징어·상어·연어·송어·대구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잡힌다. 그리고 바닷 속에는 다시마·미역·소라·전복 등 해양 동물과 해조류가 풍부하다.

또 군사적 가치로 보면 고성능 방공 레이더 기지를 구축할 경우 전략적 기지로 활용 가능하며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일본 및 북한 해·공군의 이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동북아시아 및 국가 안보에 필요한 군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경상북도는 독도 북서쪽 800m 해상에 50평 규모의 해양 과학 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해양 상태, 지구 환경 연구는 물론, 화산성 해저산으로 세계적인 지질 유적이기도 하다. 독도가 이처럼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 이유일 것이다. 최근 일본 외교청서(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는 올해도 ‘독도는 역사적·법적으로 일본 땅’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탐나는 것이라해도 주인이 있는 것을 탐한다면 그건 범죄행위일 수밖에 없다. 이번 독도 조형물이 일본의 침탈 야욕을 잠재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독도 조형물의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은 집요하리만큼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구호로만 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 이러한 시점에 대학 내에 독도를 옮겨 놓음으로써 ‘나라사랑, 독도사랑’을 실천하고자 독도 조형물을 설치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독도를 육지(상명대 천안캠퍼스)에 실제 모습 그대로 설치함으로써 대학생은 물론, 초·중·고등학생의 안보 및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인근의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듯이 상명대 천안캠퍼스 내에 독도 조형물이 설치돼 있음을 널리 알려 학생들과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나라사랑, 독도사랑’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양종훈 홍보실장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강화된 역사 및 지리 관련 교과서를 지난달 26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시켰다. 일본에서는 평균 4년에 한 번 교과서가 개편되는데 이번 교과서 검정에는 총 21종의 교과서가 통과했고 그 중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교과서는 총 15종이다. 주된 내용은 ‘한국이 독도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수록됐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의 추가제재와 한·미 합동군사훈련, 천안함 사건에 대한 비난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압박에 초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또 북한은 군 사령부 성명을 내고 전략미사일부대와 장거리포병부대 등 모든 야전 포병군에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발표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주변국과 북한의 동향에 비춰볼 때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한 안보의식의 고취가 절실한 상황이다. 독도 조형물 설치를 단순히 모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일본 정부의 행태에 강력히 대응하고 영토수호의지를 확고히 하는 애국·애족의 상징으로 봐주길 바란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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