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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제5회 세계여자농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한 후 친선 경기차 「파리」에 들른 한국여자농구「팀」은 30일 「뉴요크」로 떠났는데 공항에서 김철환 단장과 박신자 선수는 「체코」에서의 「게임」 경과, 북괴측의 방해공작, 추방당한 경위 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김 단장=「체코」를 물리치고 결승 「리그」에 진출했을 때이다.
▲문=가장 괴로웠던 일은?
▲박신자=북괴측의 추근추근한 접근으로 화장실조차 제대로 갈 수 없었던 정신적인 불안이었다.
▲문=그들은 어떻게 시비를 걸어왔는가?
▲박신자=영화를 보러가자, 시내구경을 시켜주겠다, 선물을 사주겠다 등으로 접근해 오는 것을 거절하면 동족애가 없느니 뭐니 하고 덤벼든다.
▲문=어떻게 응수했는가?
▲김 단장=진실로 너희들이 동족애가 있거든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주어 「게임」에 불리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타일렀다.
▲문=장신의 벽 때문에 우리는 도저히 우승할 수가 없었는가?
▲김 단장=장신의 벽도 깨뜨릴 수가 있다고 본다. 우승할 수 없다고 절망한 적은 한번도 없다.
▲문=「게임」에서 가장 어려웠던 「팀」은?
▲박신자=역시 소련선수와의 대전이었고 장신의 벽이었다. 그들은 원체 커서 「디펜스」를 뚫어낼 수가 없었다.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곤경을 여러 번 겪었다.
▲문=「프라하」의 인상은?
▲김 단장=오래된 탓인지 우중층해서 음울해 보이고 사람의 왕래도 적었다.
▲문=「파리」의 인상은?
▲박신자=「파리」는 여자를 위하여 존재하는 도시인 것 같다. 옷매무새도 매무새려니와 여자들이 굉장히 예쁘다. 「미니스커트」가 쑥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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