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에 죽은 3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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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천=김영석기자】25일 하오 2시 40분쯤 인천시 동춘동 (송도 앞) 앞 바다에서 조개를 잡고 돌아오던 인천시 청학동 185 최영산(51)씨의 쌍둥이 형제 영식(19) 용식(19) 군과 3남 인식(16) 군 등 3형제를 비롯한 마을 소년 6명이 밀물에 쓸려 이들 3형제와 최영태(17·청학동 185) 이재순(19·청학동 183) 군 등 2명은 구출됐다. 이 소년들은 이 날 조개잡이를 하러 동춘동에서 약 8「킬로」 떨어진 소라뻘까지 나가 조개를 잡다가 물이 밀려들자 갯고랑을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나온 최군에 의하면 쌍둥이의 동생 인식 군은 처음에 구출됐으나 울부짖는 형을 구하러 다시 들어가 3형제가 서로 얼싸안고 버둥거리다 쓰러져 떠내려갔다는 것.
한꺼번에 3형제를 잃은 아버지 최영산 씨와 어머니 박 씨(46)는 이 비보를 듣고 실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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