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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한인 청소년들 돕는 이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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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윤혜섭 이사장은 “음악을 통한 나눔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윤혜섭(53·미국명 새라 윤 김) 미국 ‘뮤직 피스 재단(Music Peace Foundation)’ 이사장. 오는 8월 2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희망콘-청소년들에게 희망통장을!’ 행사 준비차 방한한 그를 지난주 만났다.

 “어렸을 적 제 꿈이 어린이를 위한 음악학교를 만드는 거였어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음악이 삶에 스며들도록 해주는 그런 학교요. 콘서트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삶과 꿈을 키워주게 됐으니 제 꿈의 반은 이뤄졌다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말 설립한 뮤직 피스 재단은 미국 내 한인 음악인들의 예술 활동을 돕고, 어려운 LA 한인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한다. 삼익악기·넥센타이어·유닉스전자 후원으로 LA 월트디즈니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 수익금은 한인 고교생의 대학 입학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탈북 청소년 지원도 계획 중이다.

 “지원금을 펀드 형태로 만들어 대학 입학과 동시에 대학에 지불되도록 하려 합니다. 당장 급하다고 해서 지원금을 월세금이나 식비로 써버리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어려운 학생들이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콘서트 1부는 지휘자 금난새씨의 해설이 있는 콘서트로, 2부는 미국 내 주요 합창단과 이화여고 동창회 합창단 등 250여 명의 연합 합창단원들의 연주로 꾸민다.

 어린 시절 성악가를 꿈꿨던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꿈을 접고 고교 이후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다. 대학 졸업 후 초등학교 음악교사로 일하다 EBS 교육방송, KBS FM의 음악 프로를 진행하고, 한국합창연합회에서 최연소·최초 여성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9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2000년 ‘하이스 커뮤니케이션’을 설립, 삼성반도체·LG정보통신·현대상선·신한은행의 미국법인 일을 맡아했다. 지금은 재혼한 남편 김은종(72·에드워드 김) 회장이 운영하는 뉴프라이드 코퍼레이션에서 커뮤니케이션 최고책임자로 일한다. 특수운송 업체인 뉴프라이드 그룹은 코스닥에 상장된 유일한 미국 회사다.

 “영화에 배경 음악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무미건조하겠습니까. 음악은 삶의 질을 높이고 인생을 다채롭게 해줍니다. 제게도 음악은 인생에 힘을 주는 친구였어요. 보다 많은 이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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