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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추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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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19 일곱 돌을 맞아 19일 상오 서울시내 각 대학가는 7년 전 그 날의 의분을 되새기며 각 대학별로 조촐하게 기념식을 갖고 희생된 동료들의 넋을 달랬다.
◇서울대학교=이날 상오 9시 반 동교 문리대 학생들은 우중을 무릅쓰고 4·19 기념탑 앞에서 기념식을 갖고 『침묵을 강요당한 내일의 대변자들은 사회의 흐름을 항상 냉정한 눈초리로 감시하고 있다』는 요지의 선언문을 발표하자 총학생회측에서는 『문리대 선언문은 4·19 의거를 추념하는 선언문이 아니고 현 정부를 대변하는 선언문』이라고 반박, 한 때 옥신각신 끝에 총학생회는 『현 정부는 부정부패의 정부이며 반민주 반도덕적 정부로 규정한다』는 내용의 과격한 선언문을 별도로 발표했다.
또한 서울대는 이날 정오 교수회관에서 4·19 희생 학생 유가족을 위로하는 오찬회를 베풀었으며 송우회가 주동이 되어 고 김치호군의 묘소(양주)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그밖에 법대·상대 등 각 단과대학별로 기념식을 별도로 가졌다.
◇연세대=18일 하오 총학생회 대표들이 동교 4·19 희생자 최정규(당시 의예과 1년)양 묘소를 찾아 기념식수.
19일 상오에는 동교 한국문제연구회원이 최양 묘소에 헌화. 정오부터 4·19 특별 기념예배.
◇중앙대=상오 10시 교내 의혈탑 앞에서 4·19 희생 학생 고 송규석군 등 6명에 대한 추모식. 교내 각과 대항 구기대회.
◇경희대=상오 9시 반 4·19 기념탑 앞에서 기념행사를 마친 다음 애림학생봉사단은 상도동에서 2만여 그루의 기념식수.
◇이화여대=상오 11시부터 학생간부들이 4·19 묘소 참배, 주위를 청소한 다음 정오에는 추모예배.
◇동국대=19일 상오 9시 30분쯤 동국대학생 1백여명이 비를 맞으며 교정에 있는 동우탑 아래 모여 4·19때 희생된 노희두(당시 법과3년)군과 6·3때 희생된 김중배(당시 농과3년)군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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