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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벽보 훼손|도둑맞는 공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요즘 입후보자 선전벽보가 전국곳곳에서 찢겨 검찰이 19일 강력한 단속을 지시하는가 하면 온양 온천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색다른 벽보 보호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북 달성군 논공면 금포동의 경우 벽보 중 공화당 후보부분만 남겨놓고 다른 후보자의 것은 거의 전부 찢어버린 예도 있다. 이와 같이 곳곳에서 벽보 훼손사태가 벌어지자 대검찰청 선거전담 오탁근 검사는 요즘 선거사범 중 벽보 훼손사범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 이의 중점 단속을 관하 검찰에 지시했다.
벽보를 훼손한 자는 최고 2년까지의 징역형을 받게 되어 있다.
【대구】경북 도선거관리위원회는 동 위원회가 붙인 선전벽보 4만4천7백65장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9천장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 위원회는 이 같은 선전벽보 파손이 어린아이들의 장난도 있지만 상대방 일부 인사들이 고의로 파손하는 일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온양】18일 온양 온천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벽보 보호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벽보가 찢기는 것이 어린이들의 짓이라는 인상을 씻기 위해 이 운동을 펴기로 했다는 것. 18일 하오 현재 온양 읍내에는 약 1백50장의 벽보 중 30%가 찢겼다.
【삼척】삼척군 내에 붙은 대통령 후보 선전벽보가 붙인 지 4일 만에 6할 이상이 찢겼다.
당국집계에 의하면 지난 14일 군내에 나붙은 벽보 1만7천5백7장 중 이 날 현재 찢겨 없어진 벽보가 1만장 이상, 나머지도 더럽혀졌거나 부분적으로 찢긴 것이 대부분이다.
한편 서울 서대문서는 19일 술을 마시고 대통령 선거벽보를 찢은 고창호(27·연희동 307)씨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벽보 훼손을 하는 고씨를 단속하는 연희동 파출소 순경에게 시비를 건 고씨의 사촌 고정남(29)씨를 즉결에 넘겼다.
또한 동서는 서대문구 만리동 1가 247 대동창고에 붙은 벽보를 찢은 유효중(14·가명)군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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