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 고발해야겠는데…|박 후보 연설 3분이나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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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무장관에게 한 사람 고발을 해야겠는데…』 대전에서 첫 선거 연설을 마치고 유성의 만년장 「호텔」에 여장을 푼 박정희 공화당 후보는 이날 저녁 차를 나누던 자리에서 「놀라운」(?) 얘기를 꺼냈다.
『무슨 말씀입니까』라고 반문하는 엄민영 내무장관의 얼굴을 마주보며 박 후보는 빙그레 웃고는 『내가 연설하는 동안 우리 집사람이 튀어나와 내 강연을 잡쳐 놓았거든-』
육영수 여사가 유세반도 모르게 대전에 내려와 청중 틈에 끼였다가 주위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강연회장이 술렁거리는 바람에 장내가 한때 긴장되고 박 후보의 연설은 3분간이나 중단되었던 것. 육 여사는 부군에게 미안했던 지 이날 저녁 유성에 머무르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마다하고 비서 홍양과 함께 자동차편으로 서울로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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