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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평가 - 신민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빈익빈이 근대화냐 썩은 정치 몰아내자』는 「캐치프레이즈」에 엿보이는 것처럼 신민당의 현실평가는 「부정」일관이다. 『이번 선거는 현정권의 비양심적 국정처리를 계속국민이 감내할 것인가 그 비정을 개혁할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3천만 국민대 박정희씨와의 싸움이다. 현정권의 독재·부패·특권·대외예속 등 4대 비정과 싸우는 것이 이번 선거의 투쟁목표』(1일 광주·윤보선 대통령 후보)라고 선언한 신민당은 『박 정권이 저지르고 있는 4대 비정은 정책적 과오라기보다 정책이전의 문제로서 애국심과 양심이 결여된 결과』라고 몰아쳤다.
신민당의 현실평가는 박 정권이 「쿠데타」이후 2연간의 군정과 4년간의 민정을 통해『이 나라 민주주의 뿌리를 뽑아버렸다』는 인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조국근대화」 바람에 헌정질서수호는 헛 구호가 되었으며 3권 분리·대의정치·언론자유 등 민주정치의 근간을 이루는 제도는 단순한 외식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있다. 신민당은 『그래서 군벌독재적 정치질서 대신에 자유 민주적 정치를 세워보기로 했다』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이번 싸움은 민주주의 신봉자 대 이 나라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독재자의 싸움이다. 이번에 야당이 승리함으로써만 이 나라에는 앞으로 진정한 정책대결의 통로가 열리며 정권교체가 안되면 영원히 암흑과 부패가 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다.』(1일 광주·윤 후보)
『이번에 민주주의 질서가 회복되고 민주주의가 뿌리를 박지 못하면 군국정치 세력이 뿌리를 박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다시 회생키 어려우며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이 서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되지 못한다』(1일 광주·유진오 당수)
신민당은 또한 『박 정권은 정보정치·매판특권재벌·부패권력분자 등 3대 공적비호로 국민을 공포와 기아 속으로 몰아넣었다.』(4일 상주·윤 후보) 『공화당의 근대화 정책은 빈익빈정책이며 특혜·특권을 누리는 소수분자만 잘 살고 정직한 자는 굶주리고 있다』(4일 상주·유 당수) 『공화당의 근대화 작업은 백성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며 계급차를 두드러지게 했다』(2일 여수·박기출씨)고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민생은 도탄에 빠졌으며 이대로 가면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고 현실분석을 한 신민당은 공화당의 「공업입국」에 맞서 「수탈 없는 대중 경제체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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