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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양면으로 가열된 월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 월남전역에서는 연합군과 공산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작금의 보도에 의하면 미군은 「메콩」삼각주 변두리에서 혈전을 거듭하고 있는가 하면 주월 한국군은 중부해안 산악지대에서 월남전 참전이래 최대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미 공군에 의한 북폭은 강화되고 있으며 「하노이」북방 「타이구엔」 강철공장에 다시금 맹폭을 가했고 B52 전폭기들이 마침내 새로운 태국기지에서 출동하고 있어 전국은 바야흐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전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은 10일 북괴군이 월맹에서 「베트콩」에게 태권도 등 기타 기술훈련을 가르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하고 「베트콩」이 한국군 부대를 대규모로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정보에 대비, 주월 한국군에 특별 경계령이 하달되었음을 밝혔다.
월남전쟁에서의 대전투를 회고할 때 1965년 10월 미군이 대폭 증강되기 시작할 무렵의 「이아드랑」전투로부터 시작해서 작년에 있었던 국군의 맹호 6호 및 7호 작전(10월∼11월), 미군의 「아폴레보르」작전(11월)이 있었고, 금년 들어서는 「메콩」삼각주에서의 「덱하우스」작전(1월), C지구에서의 「정크션·시티」작전(2월말 시작), 오작교 작전(2월말 시작) 등이 전개되었다.
최근의 작전은 우계를 앞둔 대작전인 동시에 연합국의 활발한 평화공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수행되고 있는 작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평화공세에 관한 한 여태까지는 공산 측이 선수를 친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지난 3월 중순 「우·탄트」 「유엔」 사무총장의 신 제안을 월맹이 거부한 이후는 공산측이야말로 월남평화를 반대하는 장본이라는 것을 새삼 세계에 드러내고 말았다. 이는 또한 평화공세의 종래의 판국을 역전시켜 그 주도권을 연합국 측이 장악하게 되는 중대한 계기다 되었다. 또 이와 같은 공세는 지난 8일 월남정부가 오는 5월 23일을 기하여 「석가탄일 휴전」을 제안함으로써 진일보한 감을 주고 있다.
군사작전에 관한 한 전투가 치열하게 된 이유로서는 공산측이 연합국측에서 전개하고 있는 전쟁종식을 위한 노력을 전적으로 거부하고 무력침공을 계속하려는 데서 야기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연합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평화공세를 전개하고 있지만 연합국 측이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오직 공산 측으로 하여금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는데 있다. 그러나 공산측은 평화협상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무력적인 반항으로 응수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볼 때 공산측은 월남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휴전안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전투가 일익 가열해졌다는 것은 그것을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공산측이 휴전을 반대하고 무력적인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단적인 이유는 그들이 아직도 월남침략에서 성공하리라는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며, 또 타협이 곧 패배라는 그들 전통의 호전적인 교리를 아직도 광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당면해서 월남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적이 묘연한 것이 있거늘, 연합군의 군사작전의 성공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다. 협상 가능성은 물론 월남내의 평정계획까지도 군사작전의 성공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국군을 포함한 연합군의 용전분투와 아울러 모든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를 희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기회에 다시금 그들의 무운을 기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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