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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류현진 데뷔전 한인타운 표정

미주중앙

입력


2일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를 보기 위해 다저 스타디움을 찾은 한인 팬들이 류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열렬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신현식 기자
2일 다저 스타디움을 찾지 못한 한인들은 LA한인타운 음식점과 주점 등에 모여 단체응원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저스 류현진의 호투에 한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첫 경기에 출전한 2일 한인들은 다저 스타디움에서 타운에서 응원에 열을 올렸다. 박찬호 이후 한인들에게 야구 붐을 몰고온 류현진의 데뷔날 스타디움과 타운의 한인 응원 표정을 담았다.

▶"이날을 기다렸어요""류뚱 커쇼처럼 던져줘" '한국산 괴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출격에 다저 스타디움이 들썩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1년 박찬호 때 같은 수천여명의 한인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다정하게 데이트로 야구장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들 특히 최근에는 볼수 없었던 회사원과 아저씨 부대들도 관중석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한 류현진의 다저스 유니폼과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과 모자를 쓴 한인들로 대전의 한밭종합운동장야구장에 와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류현진의 첫 등판 경기를 보기에서 멀리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노민식씨 가족은 "아들이 리틀 야구를 하고 있어 꼭 류현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몇시간의 장거리 운전에도 힘이들지 않다"며 류현진의 호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난주 시범경기 때까지 판매하지 않았던 류현진의 유니폼이 매장 입구에 진열하며 '류현진 파워'를 보여줬다. 이날 류현진의 저지는 28달러부터 255달러(오리지널 저지)에 판매 되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들이 백넘버 99번이 새겨진 류현진의 유니폼 구입에 지갑을 열었다.

▶한인타운의 식당 술집 등은 류현진의 데뷔전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특수를 누렸다. 일부 한인들은 일찌감치 단체 시청 계획을 세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인타운의 술집 목마르죵은 아예 류현진 경기를 시청하려는 고객을 겨냥 '다저스 메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다저스 메뉴는 '류현진처럼 핫하게(hot like RYU)' 핫도그와 감자 튀김 두 접시 하이트 또는 버드 라이트 피처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24.99달러였다. 목마르죵은 해피아워를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연장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경동고등학교 31회 동문 6명은 이날 목마르죵에서 다저스 경기를 시청하며 우애를 다졌다. 이용성씨는 "박찬호 선수가 다저스에서 뛸 때 함께 모여 경기를 보곤 했는데 10여년 만에 류현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6명의 친구들이 다시 뭉치게 돼 기쁘다"며 "류 선수가 5승을 거두면 아예 여섯 가족이 모두 다저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진 경기를 중계한 식당들에서는 갖가지 진풍경이 연출됐다. 8가와 호바트에 위치한 한식당 '큰가마 돌솥 설렁탕'을 찾은 일부 고객은 식사는 뒷전인 채 TV만 뚫어지게 보다가 음식이 식거나 불어 낭패를 겪었다. 타운의 한 식당에서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던 김명호씨는 "자리가 나기를 한참 기다렸지만 류현진의 활약을 지켜보느라 지루한 줄 몰랐다"며 진정한 야구팬의 면모를 과시.

다저스타디움=이승권.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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