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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에 손끝 떨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일 하오 5·3 대통령 선거의 후보등록 마감에 이어 곧 있은 대통령 후보 기호추첨에서 제비를 뽑은 각 정당의 대리인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하오 6시 9명의 전 중앙선관위원들과 50여명의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앙선위 회의실에서의 기호추첨때 각 당의 대리인들은 1, 7번 등 「행운의 기호」를 뽑으려고 자못 조바심들.
등록순위 1호로 「추첨순위 추첨」에 맨 먼저 나선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은 4분 가까이나 끌어가며 신중한 추첨 끝에 1번을 골라냈으나 진짜 기호추첨에서는 거의 같은 시간을 끌어가며 가슴에 십자가를 그리는 등 기도하는 자세로 임했어도 6번이 나오자 고개를 숙이며 침통한 표정.
한편 신민당의 장기영 선거대책위원장은 3번을 뽑아내고 말없이 한참동안 추첨용지를 들여다봤으며 1번을 뽑은 정의당의 임균섭씨는 『1번이다』고 소리를 높여 기뻐하기도-.
이날 기호추첨이 끝난 뒤 각 당의 추첨자들은 제나름대로의 기호풀이를 했는데 기호순으로 옮겨보면 ①정의당 『결과도 1번으로 당선은 문제없다』②한독당 『이번 선거에선 이(2)번이 이긴다』③신민당 『3천리 강산의 3천만이 지지하는 3번』④대중당 『4번은 7명 중 중앙이 돼서 중용의 이가 있다』⑤민중당 『5월 선거에 5번이 승리한다』⑥공화당 『6대 대통령에 6번이 된다』⑦한독당 『럭키·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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