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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정교회 「니콜라이」종 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그리스」정교 한국 본교회(신부 문보리스)의 청동제 대종이 감쪽같이 도난 당했음이 31일 상오 밝혀졌다. 세칭 「니콜라이」종으로 불리는 이 종은 직경 2척, 높이 3척, 무게 3백60「킬로그램」으로 전세계를 통틀어 그 수효가 다섯 개도 안되어 교회측이 보물처럼 간직해 왔다.
종을 도난 당한 것은 지난 15일 서대문구 충정로 1가 8에 자리잡고 있던 교회를 헐고 마포구 아현동의 새 교회로 옮길 때 6.25동란 통에 탄환을 맞아 구멍이 난 종의 수리를 이웃 협신기공사(대표 고광운)에 맡겼는데 다음날 상오 수리를 맡은 협신기공사는 4시쯤 종을 도난 당했다고 알려왔다. 당황한 교회측은 이 사실을 서대문 경찰서에 신고, 극비리에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측은 없어진 종이 1895년 「러시아」최후의 황제인 「니콜라이」2세때 당시 수도「페테르스부르크」에서 만들어 졌다고 밝혔다. 현상금 5만원을 내걸고 찾고 있는 이 종은 1901년 고종 황제때 「러시아」공관이 서울에 들어서면서 「러시아」인 선교사가 가져온 것이며 이 종의 소리가 우렁찬가 하면 은은해 그 음색이 특히 자랑스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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