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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신민당 후보 입건으로 선거분위기 초반부터 경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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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3대통령선거가 공고된지 나흘째 되는 28일 공화·신민 양당은 윤보선 신민당 대통령후보 등의 선거법위반혐의 입건을 계기로하여 신랄한 성명전으로 맞서 서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통령선거는 초반전에서부터 여·야가 정책대결 보다는 상대방 비난에 휩쓸리는 사태를 빚어 앞으로 여·야 협의체 등에서 「대화의 길」이 열리지 않을 경우 분위기를 경화시킬것이 예상된다.
신민당은 윤보선 대통령 후보 등 제주 시국강연회 연사를 사전선거운동으로 입건하데 대한 대응조치로서 4월초 임시국회를 소집, 『공무원의 불법적인 여당지원과 야당탄압』 등의 사례를 따지고 공화당의 박정희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도 사전선거운동사례를 제시,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28일 김수한 선전부위원장은 『신민당의 제주 강연회를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 윤후보 유 당수 등 연사 전원을 입건한 처사는 공화당이 정부 예하의 검찰 및 경찰권을 악용한 야당탄압인 동시에 부정선거를 감행키 위한 공포분위기 조성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공화당이 이를 시정치 않으면 공화당후보도 고발하고 임시국회 소집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 공무원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이 행해지고 있고 또 야당인사의 구속, 입건 등 사태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등 일련의 사태를 국회를 통해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불온 「비라」를 제시하고 『이 불온「비라」는 서울에서 입수된 것이며 이같은 「비라」가 살포되고 있는 것은 경찰력이 야당인사에 대한 감시와 여당득표운동에 동원되어 치안상태가 이완되어 있음을 입증하는것』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은 불법적인 선거활동을 중지하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측은 『어떻게 해서라도 소란을 피우려는 신민당의 「이상선거작전」을 국민은 간파하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동준 대변인은 『선거분위기를 교란하기 위해 일부러 불법을 저질렀던 신민당이 이번에는 억지조작고발수법까지 등장시켰다』고 비난했으며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대해서는 『투표일 한달을 앞두고 선거공고기간 중에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는 것은 정당의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인지, 선거를 포기하려는 것인지 그 의도조차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부와 공화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주례연석회의를 열었는데 회의에 앞서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은 『대야전략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는 후보자의 입건·고발로 인해 굳어져가고 있는 선거분위기에 대한 대책도 아울러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길 총장은 『필요한 경우에는 여·야 중진급 회의에서 선거분위기의 명랑화를 위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으나 현재 상태에서는 건설적인 정치적 협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보았다.
한편 정부에서는 공명선거를 위한 구체적인 시책방안을 곧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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