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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일자의 공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오늘 제6대 대통령선거를 오는 5월3일에 실시할 것을 대통령명의로 공고했다. 후보를 내세우려는 정당은 오는 4월3일까지 후보자등록을 마쳐야 하고 등록이 끝난 때부터 정식으로 선거운동에 들어 가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공화당과 신민당 외에도 3, 4명이 군소 정당에 적을 두고 입후보할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대 당이 내세운 후보는 63년 선거당시와 동일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미지·메이킹」에 있어서 국민의 새로운 흥미를 끌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신민당은 야당통합의 여세를 빌어 정권교체를 다짐하고 나섰으므로 선거전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심한 각축전속에서 선거가 올바르게 진행되려면 다음 몇가지 사항의 실천이 각별히 요망된다.
첫째로 입후보자나 정당은 선거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민주선거가 필요로하는 도의상의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거 운동원이나 정당에 의한 법규위반은 준엄하게 고발되고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한다. 경쟁자 상호간에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나 악랄한 인신공격은 일체 삼가야 하며 주로 정책상의 주장을 조상에 놓고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 올바른 기풍이 진작되도록 해야한다.
금품제공이나 이권의 유혹 등으로 유권자의 표를 매수하는 악덕행위는 법과 국민의 감시에 의해서 반드시 근절되어야한다. 치안당국은 치안확보와 법질서유지에 주력해야 할 것이며, 정부의 대소의 관리들은 정치적으로 엄정 중립을 지켜 집권당 선거운동 등의 수족으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추호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경쟁자 상호간의 논란과 응수가 제아무리 날카로운 것일 경우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애국 공심의 기초위에서 행해져야 하며 국가이익을 촌호도 해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둘째로 선거전은 되도록 조용히 진행되고 그러는 가운데 국민이 냉정한 입장에서 자기판단을 투표로써 자유로이 표현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통령선거전은 정권의 운영을 판가름하는 싸움이요,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현세화하는 경쟁이기 때문에 정부·정당·국민 할것없이 흥분된 나머지 정치적인 과열상태에 빠지기 일쑤다. 이처럼 정치적인 과열상태가 조성되면 과열은 더한층 과열을 낳고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에 휩쓸려들어 뜻하지않은 돌발사태를 일으키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성립이야말로 국가와 민족의 현재 및 장래를 위해 위태로운 것이기 때문에 선량한 국민이라면 이를 엄중히 배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입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은 물론 유권 대중도 공명선거의 구현에 주력하되 항상 이성과 냉정을 잃지 않도록 해야햐며 어떠한 경우에도 소란스러운 상태가 벌어져서는 안된다. 선거전이란 입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통해서 자기가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떠한 포부를 갖고 있는가를 유권 대중에게 알리고 그들의 공정한 판단을 촉구하면 되는 것이며, 결코 그 이상의 것을 의미치는 않는다. 그렇다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조용히 제고시키는 선거야말로 가장 이상적이 아니겠는가. 동서를 불문하고 정치과열 속에서 공정한 선거, 그리고 올바른 선택이 행해진 일이 없음을 지적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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