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천연색 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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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색채영화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벌써 40여년이나 된다. 「론·체이니」의『「오페라」의 망령』「더글러스·페어뱅크」의『검은 해적』등 푸르덩덩한 화면의 그 영화들은 이 무렵의 작품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1938년작「빅터·프레밍」제작『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색채는 놀라울 만큼 「총천연색」이었다. 그와 때를 같이해서 천연색「텔리비젼」도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1928년「베이어드」라는 사람이 색채TV의 첫선을 보여주었다. 재빨리 미국에선 그 이듬해 색채TV를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 의하면 한국동란만 없었던들 색채TV는 미국에서 상당히 개발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색채 TV제조연구는 얼마동안 중단되었다. 그러나 TV「메이커」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같은 TV를 가지고 「컬러」혹은 흑백을 자유자래로 선택할 수는 없느냐는 문제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는 문제는 그런 장치는 고가의「코스트」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색채」의 등장 이후 이런 논란도 없지 않았다. 인간의 색채에 대한 감성이 흑백의 경우처럼 선명하고 빠르지 못하다는 반론이 나온 것이다.
다수의 색채 심리학자들은 그러나『색채에의 인상은 보다 깊고 폭넓은 것』이라는 주장들을 내세우고 있다. 「흑백」보다는「색채」쪽의「어필」이 더 강하다는 얘기다.
아무튼 그「총천연색」은 늦게나마 신문에도 등장하고 있다. 단시간의 초속 제작 과정과 대량생산이 요구되는 신문에서 고도의 정밀한 분석과 과정이 필요한 색쇄를 도입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국에선 본격적인 색쇄가 시도 되기는 중앙일보가 처음이다.
그것도 국내기술과 국산「잉크」만으로 가능한 것이다.
최근「실론」에서 열리고 있는「아주 신문회의」는「아시아」지역 신문들에 천연색 인쇄사용기술을 보급하기 위한「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는「뉴스」가 있고보니, 새삼 그것을 화제로 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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