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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많아진 ‘신연금저축

중앙일보

입력

정년퇴직을 5년 앞두고 있는 김진만(52·가명)씨. 노후준비를 위해 2년 전부터 매월 150만원씩 적금을 넣고 있는데 더 좋은 금융상품이 없는지 찾아보고 있다. 점점 낮아지는 예금금리가 못마땅한데다가 얼마 되지 않는 이자소득에서 15.4%의 세금을 떼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다. 시중금리 이상의 안정된 수익을 달성하면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있다면 바로 써먹으려고 한다.

직장 생활 5년 차에 접어든 최진용(35·가명)씨. 최근 소득공제 혜택 금융상품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노후준비에도 관심이 생겼다. 공적 연금으로는 부부가 밥 먹고 살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에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앞으로 아이 학비와 부모님 칠순에, 목돈 들어갈 일들을 생각하니 선뜻 가입하기도 어려웠다. 노후준비가 가능하면서 급전이 필요할 경우 수수료 없이 출금도 자유로운 일석이조의 상품은 없는지 궁금해 한다.

 고령화·저성장·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어느 때보다 금융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제 개편으로 부유층에 대한 세부담을 강화하는 대신 재형저축을 부활시켜 중산층의 재산형성을 돕는 제도를 마련했다. 연금세제 정비를 통해 사적 연금 활성화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관리시장에선 ‘절세’와 ‘노후준비’와 관련된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8년만에 부활한 신재형저축에 이어 신연금저축도 출시돼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 기존의 연금저축에 비해 혜택이 풍성해서다. 우선 신연금저축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과는 달리 가입자격 제한이 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적립하고 은퇴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노후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50대를 위해 납입기간이 종전의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단축됐다.

 연금저축 가입을 하는데 걸림돌이었던 중도인출 금지가 완화됐다. 유동성 측면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계좌 내 자유로운 포트폴리오 투자 및 리밸런싱이 가능해진 것도 특징이다. 과거 연금저축펀드는 펀드를 변경 하려면 전환형 펀드나 계약이전을 활용할 수 밖에 없어 절차가 번거로웠다. 반면 신연금저축은 적극적인 리밸런싱이 가능해 운용의 효율성 및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과세이연 및 절세효과도 생겼다. 연금 수령 시 분리과세 세율이 기존 단일 세율 5%에서 나이 등에 따라 3~5%로 차등 적용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또 연금저축 수령액에 대한 분리과세 기준도 공적연금을 포함한 600만원에서 공적연금을 제외한 1200만원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국민연금수령자의 연금소득 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줄게 된 것이다.

 신연금저축이 절세와 노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게됨에 따라 금융권은 고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이 자신의 니즈와 투자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도록 33종 이상을 라인업했다. 더불어 운용자산의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해외 주식·채권·리츠 등의 자산에 대한 매력도 평가 모델을 개발해 계량적인 펀드 및 운용역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과거 수익률과 변동성에 근거한 후행적 추천에서 벗어나 앞으로 예상되는 시장상황에 맞는 펀드를 선행적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은퇴설계연구소를 출범시켜 연금저축가입자를 위해 연금자산 축적단계부터 은퇴 후 분배단계까지 전 생애에 걸친 전문화된 은퇴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연구소는 원래 2008년 6월 퇴직연금 전문 리서치를 위해 설립됐으나 올 3월 개인 은퇴자산 시장의 성장에 맞춰 내부 은퇴설계전문인력을 보강해 재출범하게 됐다.

 문성필 상품마케팅본부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은 1994년 개인연금제도의 도입시점부터 선도적인 위치에서 고령화 시대를 준비해왔다. 앞으로도 검증된 자체 모델에 기반한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배분 및 차별화된 연금수령 컨설팅을 통해 고객의 풍족한 노후생활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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