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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차 떠나 감정으로 번진 존슨-R·케네디의 대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존슨」대통령과 「로버트·케네디」상원의원의 대결은 마침내 감정적으로 발전했다. 일찍부터 「존슨」씨를 「구세대의 인물」로 낙인찍어 온 「케네디」 의원은 「존슨」 대통령과 세대의 격차는 물론 정책상의 견해차를 느껴왔으며 특히 월맹이 평화협상조건으로 북폭 중지를 내세운 이상 북폭 중지를 단행하라고 「존슨」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도전해왔다. 14일자 주간지 「타임」이 이들의 뿌리깊은 감정적 대립에 불을 붙여놓은 것이다.
「케네디」의원은 지난 2월 16일 「존슨」 대통령과 월남 정책에 관해 45분간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존슨」 대통령은 『계속 정부정책에 반대하면 당신의 정치 생명은 6개월 내에 끝장날 것이다』라고 위협하면서『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자 「케네디」의원은 『개자식』(Son of a bitch)이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응수한 것으로 보도됐다. 물론 주위에서는 입을 모아「타임」지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밝히고있으나 이들 사이에 정견차를 넘어선 감정적인 대립이 있는 것만은 아무도 부인 못하게됐다. 감정대립의 「무드」 조성에는 어쩌면 「맨치스터」의 『대통령의 죽음』과 「개리슨」검사의 「케네디」암살사건 배후수사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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