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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튀빙겐」대학생|실내「오키스트라」공연맞아|본사주최 17일 하오 6시30분 시민회관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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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튀빙겐」대학 실내 「오케스트러」는 1958년 지휘자 「헬무트·칼줴」아래 조직되었다. 지휘자와 독주자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음악이 전공이 아닌 철학·의학·신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흥미롭다.
이 실내악단은 독일의 「괴테」학원이 긍지를 갖고 독일정부추천문화사절로 보내는 악단이며, 세계의 어떤 직업실내악단도 능가할뿐더러 이미 세계주요도시를 30여군데나 순회공연한 전통을 쌓고 있다. 214회의 공연 때마다 신문들은 모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외국의 실내악단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62년 제1회 국제음악제 때 온 「빌티오지·디·로마」가 최초로, 연주를 보여주었고 그 후 우리나라에서도 필자를 비롯하여 몇 사람들이 이와 같은 악단을 조직하는데 노력해왔다.
실내악은 현재는 실내에서만 연주되지 않고 큰 음악당에서 빈번히 연주하고 있으나 실은 실내악의 명칭은 17세기 이태리 음악에서 기원한 것이므로 「실의 음악」(Musica da Camara)이 그 원조이다. 이 경우에 「실」이라는 것은 귀족이나 왕실의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조그마한 방에서 이루어지는 소수인에의 한 중주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비발디」나 「콜렐리」같은 이태리 작곡가들과 「바흐」나 「헨델」같은 독일 「바로크」시대와 「하이든」「모짜르트」등 독일 고전음악에서 절정에 달하였다.
이러한 곡들은 관현악에 비하여 음량이나 음색이 제한되어 있고, 성악곡과 같이 가사에 해당되는 부수적인 부분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반면 작곡가가 지니는 본연의 자태를 보여주고 또 과장도 수식도 없는 음악에 순수한 내용을 발현하는데 있어서는 최상의 분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 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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