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한국의 측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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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방한중인「뤼프케」서독 대통령에게 선사한 박대통령의 선물 가운데 한 권의 서책이 끼어 이채롭다. 서독에서 방문한 최초의 국빈에게 줄만큼 자랑스런 책은 「구한말외교문서-덕안」
구한말 한·독 두나라 사이의 외교문서를 모아 엮은 것으로 지난날의 우리를 상기시키는 점이 뜻이 있겠다.
아세아 문제연구소(고대부설)가 간행하는 일·청·불·영·미·노 등 10개국과의 사이에 교환된 「구한말외교문서」총서의 일부인 이 책은 19세기말 우리나라에서 처음 독일 공사관이 설치해있는 동안 왕래한 외교문서를 정리·편찬한 것이다.
한·독간의 처음 국교는 고종 19년(1982년)부터 시작되어 광무9년 을사조약후(1905년) 공사관을 철폐하기까지 20년에 걸친다.
그간에 공적으로 교환된 3천 여건의 방대한 문서를 수록하여 「상」「하」2책의 총「페이지」가 1천4백에 달하고 있다. 정리 및 편찬 인은 신석호(고대) 고병익(서울대문리대) 양 교수.
한문·한글 혹은 독문등 국문 그대로를 보이는 이 문서들은 우리나라가 처음 문호를 열즈음의 활발하고 착잡한 외교교섭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에 한·독 양국관계사의 기본자료가 될뿐 아니라 한국근대 측면사의 귀중한 문헌이다. 원서는 규장각 도서중의 원안 9책과 등본 29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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