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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임원 중 원장이 재산 제일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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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제관료들의 ‘재테크’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도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 자료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장녀의 재산을 합쳐 8억852만원을 신고했다. 10년째 살고 있는 경기도 과천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하락하면서 전체 재산이 1100만원 줄었다. 5억7470만원을 신고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 임원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보다 2700만원 늘었지만 전체 재산 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11억7000만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금감원 최고 재산가는 정연수 부원장보로 예금 12억2200만원, 유가증권 15억9500만원 등 총 53억4100만원을 신고했다.

 경제관료도 부동산 경기침체의 유탄을 맞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격이 9억4600만원에서 8억8100만원으로 떨어졌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 1차관도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재산이 9500만원 감소했다. 이 밖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도 집값이 떨어졌다고 신고했다. 2억3525만원을 신고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제관료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해 ‘짭짤한’ 재테크 성과를 거뒀다. 부양가족을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의 재산은 평균 30억9400만원으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재산 공개 대상자의 재산은 1년 새 평균 1200만원 줄었지만 이들은 되레 평균 1억500만원 정도 재산을 불렸다. 25억1500만원을 신고한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유한 펀드가액이 2억1400만원이나 늘었다. 그는 소유하고 있는 도상봉 화백의 풍경화를 5000만원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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