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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로 얽힌 단체|문호 개방한 체육회 새 집행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4일 발표된 대한체육회 신 집행부의 인선은 각계각층을 망라 문호를 활짝 개방한 느낌이나 일할 수 있는 인사가 적다는 게 중평이다. 민관식 회장은 이제까지의 임기 3년 동안에 문호를 폐쇄, 이에 따라 많은 잡음을 일으켰기 때문에 이번 집행부에는 체육인 관계부처의 인사를 대량천거, 명실공히 「단합된 체육회」를 시도한 듯 한데 결과는 「알맹이 없는 집행부」가 되고만 듯한 인상이다.
25명의 집행부 인사중 신임은 18명. 그중 체육회와 「라이벌」이라고 알려진 KOC출신이 3명이고 경기단체출신은 9명. 그 밖에는 체육행정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관계부처의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 집행부는 혹평가의 입을 빌지 않더라도 「이해관계로 뭉친 단체」라는 「닉·네임」을 듣고있는 것.
그러나 대내적인 체육행정은 두고 볼 일이라 쳐놓고 각계각층을 망라했기 때문에 대외적인 난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장점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인선으로 KOC와 학교체육회간의 마찰을 피할 수 있느냐는 것. KOC에서는 당연직 위원을 제외하고 3명이 끼여있는데 이들은 KOC의 말썽 많은 중심 「멤버」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체육회와 KOC가 마찰을 일으킬 때 중화제로서 작용할 수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김종락씨를 부회장에 임명한 것은 김종익(김종락씨의 형)씨가 이끄는 학교체육회를 견제하자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 두 단체의 마찰은 제도상의 문제여서 쉽게 해결되리라는 전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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