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배 개스 제거제로 값싼 OTSA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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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비료 사건에 대한 6회 공판이 23일 상오 서울 형사지법3부(재판장 김영준 부장판사) 심리, 이택규 부장 검사관여로 열려 울산세관 감정과장 성기덕(43)씨와 한비 기술부 차장 김동철(34)씨의 증언을 들었다.
김동철 증인은『작년 10월 31일 검찰에 소환되어 참고인 진술 조서를 받을 때 OTSA의 발주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처럼 기재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요소 비료 생산 공정에 있어 탄산「개스」제거용으로 OTSA가 필요하기 때문에 작년 1월경에 당시의 대표 상무였던 이일섭 피고인에게 OTSA를 들여오도록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김동철씨는 짧은 공사기간의 특수성 때문에 OTSA이외에도 부장(당시 최관식)을 거치지 않고 구두나 서면으로 발주 요청한 약품이나 기재가 많다고 말하고 동양「엔지니어링」회사에서 쓰도록 지적한 범위 안에서는 한비 측에서 한국적인 여건에 맞도록 검토, 구체적인 약품이나 기재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동철씨는『나 자신이 탄산「개스」제거공정인「페트로콕·프로세스」에 어떤 약품을 쓰느냐 하는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과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고 다른 유기 질소 화합물보다 값이 싼 OTSA를 쓸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동철씨는『동양「엔지니어링」회사의 기술책임자인「오까다」씨와 상의 없이 OTSA를 들여오도록 했는가』라는 검찰측 심문에 대해『「오까다」씨는 발주요청 당시 현장에 없었고 대체적인 수입범위가 결정된 후에는 어떤 약물이나 기재를 쓰느냐에 대한 문제는 일본측과 한국 측이 각각자신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도록 힘써왔기 때문에 한국 측에 유리하도록 우리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일섭 피고인에게만 발주요청을 했으나 후에 본사에서 동양「엔지니어링」회사나「미쓰이」회사에 상의해서 들여오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동철 증인은 한비의 초희 충전에 대한 성공여부는 동양「엔지니어링」회사에 책임이 있으나 일본측에서 지적한 범위 안에서(유기질소화합물) OTSA를 썼기 때문에 실패할 리는 없지만 잘 안될 경우에는 동양「엔지니어링」회사에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씨는 나라와 회사마다 이태리 특허인「페트로콕·프로세스」에 어떤 약품을 쓰느냐는 문제는 특수성에 따라 비밀에 붙여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한비의 비밀이 폭로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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