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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NSA(전미 학생 연합회)에 CIA서 자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전국학생연합회(NSA)가 미중앙정보부(CIA)로부터 무려 10년 동안 비밀공작금을 받아 운영되어왔다는 사실이 최근 폭로되어 크게 말썽이 되고 있다.
2년전 월남전이 치열해지면서부터 각 대학의 반전「데모」, 빈번해진 동서간 학생교류, 「하버드」대학교에서 「맥나마라」국방장관이 봉변을 당한 뒤를 이어 최근 「골드버그」대사가 또다시 조롱을 당한 사건 등으로 보아 미행정부가 학생단체들에 침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이미 널리 퍼져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전국 3백여교의 대학을 망라 1백30만의 대학생을 대표하는 NSA에 CIA가 50년 초부터 자금을 제공, 학생들간의 반전「무드」를 무마하고 해외에서 반공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램파츠」지가 폭로한데 이어 지난 13일 NSA 국제담당부회장「스턴즈」군이 매년 20만「달러」의 보조를 받아왔다고 이를 뒷받침한데부터 시작됐다.
CIA의 「아카데미」계에의 침투는 오래된 얘기다. 55년부터 7년간「미시간」대학에서 월남의 「디엠」정권을 연장시키기 위해 대 정보 및 간첩훈련을 시킨 것을 비롯하여 65년「미네소타」대학에서 월남 및 남미의 반미활동조사와 이에 대한 대항조치를 연구시킨 사실이 「램파츠」지와 「풀브라이트」상원의원에 의해 폭로된바 있다.
미국무성은 CIA의 자금공급설을 인정하면서 국제청년단체와 학생단체에 공산측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 와해공작을 벌였기 때문에 이의 대항조치로서 학원원조는 불가피했다고 구차한 변명을 했다. 공산국가들이 국제회의나 행사에 참가할 비용을 비밀리에 부담해 온 것도 사실인 모양이다.
반항정신과 평화주의자가 되기 쉬운 대학생들을 정부시책에 호응하도록 이끄는 일은 어느나라에서든지 골칫거리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신성한 대학의 자유에 CIA가 개입된 것이 엄연한 이상 한바탕 정치문제로 불붙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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