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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14년 쟁점에 종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4년 동안 끌어오던 비구·대처승 간의 불교 분규가 「불교 대동단결 추진위」의 발족을 계기로 화동의 길을 찾았다. 비구승 측 대표 손경산, 조계종 총무원장 등 10명과 대처승 대표 신종원(전 백양사 주지)씨 등 25명은 6일 하오 6시부터 서울 시내 「아서원」에서 「불교 대동단결 추진위」의 이름으로 만나 『일체의 분규를 지양하고 건전한 종단 중흥을 기한다.』는 전제 아래 3개 항목의 협정서에 서명했다.
협정문 내용은 ⓛ대처승들에게 통합종단(조계종)의 종헌과 종법에 따라 승려 자격을 주고 ②종단 최고 집행의결 기관인 중앙종회의 50명 회원 중 21명을 대처측에 주며(종래는 비구니 32명, 대처 18명) ③종단의 24개 본사(큰절) 소유는 8개를 대처측이, 나머지 16개는 비구측이 차지하도록 한 것 등이다.
그런데 이날 「불교 대동단결 추진위」의 양측 대표들은 불교 분규의 마지막 수습책으로 ⓛ통합 종단에 등록 안 된 대처승 사찰 1백60개(전 사찰의 5%)를 모두 등록토록 하고 ②비구·대처의 완전 단합을 의미하는 「4부대중 불교대회」를 이달 안에 시민회관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불교 분쟁은 지난 54년 5월 4일 고 이승만 박사가 『대처승(친일승)은 사찰에서 물러나라.』는 담화를 발표함으로써 싹트기 시작,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합 80여건의 소송 사태를 빚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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