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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 권위자들 참가|치과분야 보건행정토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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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예부터 건강한 이(치)를 가지는 것은 오복중의 하나라고 일컬어 왔다. 음식물을 소화시켜 힘을 내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소화의 첫 관문이 입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이에 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이의 건강을 다루고 구강보건위생향상책을 토론하는 제5회 「아시아」·태평양 치과회의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서울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열린 자연과학분야 국제회의 가운데 단일 학술회의로서는 가장 큰 「매머드」국제회의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자유중국·일본·「홍콩」·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필리핀」·태국·월남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0개국에서 각 국 치과의사 대표단이 참석하고 미국·호주·「뉴질랜드」등 3개국이 「업저버」로 참석하는 이번 대회의 주제는 「치과분야의 보건행정」에 관한 것.
이 회의는 54년 일본 주둔 미 공군이 치과 군의관 학술집담을 일본 「나고야」에서 열고 일본과 「필리핀」의 치과의사를 초청함으로써 싹텄다. 55년 일본에서 첫 회의를 가졌으며 우리나라는 제2회 때 가입했다.
3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의 주목적은 치과학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모든 「아시아」·태평양지역 인구의 구강보건향상책을 강구하는데 있다. 이러한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각국으로부터 3백여명의 대표가 모였다. 이번 회의서는 주로 각국의 「치과분야 보건행정」에 관해서 주로 논의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구강보건면에서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아동들의 충치이환율은 93%. 거의 대부분의 아동들이 이를 앓고있는 실정이다. 또 보사부통계에 의하면 직장인(성인)의 70%가 역시 충치를 앓고있다.
이에 반해 치과의사수는 전국에 1천8백20여명으로 동남아각국의 인구 7천명에 치과의사 1인 꼴인 비율에 훨씬 미달하고있다.
이 통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1만7천명에 겨우 1명의 치과의사가 있을 뿐이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각국으로부터 3백여명의 대표와 1천여명의 국내치과의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치과학계에서 명성을 떨치는 미국 「베이라」 대학교수 「칼니스」박사, 「일리노이」대학의 정보라(한국인) 박사, 「하와이」대학의 「에드문드·왕」박사, 「로요라」대학의 「자라바」박사 등 권위자들이 참석하여 「워커힐」에서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그밖에도 이번 학술강연회에서 발표될 논문만도 21편에 달한다. 한편 가장 좋은 치병치료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모형을 만들고 이것을 사용하여 치료방법을 토론하는 「테이블·클리닉」 11편이 마련되어있다.
이 회의는 또 학술회의와는 별도로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하고 제반안건을 심의하기 위해 「비즈니스·미팅」을 공무원훈련소에서 열고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는 다음회의가 열릴 장소와 신입회원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등이 가맹 신청함)의 가입문제가 논의된다. 이 국제회의와 동시에 「워커힐」에서는 회원각국으로부터 출품된 치과기구 및 재료 등의 상품전시회가 열린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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