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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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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베이어」가 달에 연착하였다는 사실은 달에서의 거주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며 완전 옥내 기후 조절이 된 건축물을 연착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30년간에 세계인구가 배증 하리라고 보여지며 이에 따라 2배의 식량·도구·주택이 필요해질 것도 뻔한 일이다. 20억의 인간을 지구상에 형성하기에 20만년이 걸렸다면 앞으로 20억이 더 증가하는 데는 「유엔」의 추계에 의하면 30년이면 충분하리라는 이야기다. 이대로의 증가율로 인구가 늘어난다면 앞으로 600년 안에 인간의 수는 지나치게 불어나 인간 1인당 1「미터」평방 지표면 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비참한 이야기가 된다. 여기에 달에의 집단이주 가능성은 참으로 절실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우주 주택의 개발 또한 「유토피어」의 꿈 이야기라고 넘길 수 없는 중요한과제로 될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방금 한시간에 3천「킬로」를 달릴 수 있는 「제트」기, 시속4만「킬로」에 달하는 우주「로키트」시대에 살고 있다. 머지 않아 우주 왕복여행도 가능한 이 시점에서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큰 문제이다. 여기에 앞으로 더욱 가중될 주택 문제를 살피면 유한한 지표면상의 개발보다도 우주공간의 이용이라는 면이 더욱 크게 각광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국의 「한스빌」 연구소에서는 우주공간에 세워질 공간도시의 연구를 하고있고 10년 후에는 지상의 주택보다 우주주택이 싸지리라는 결론이 세워지고 궤도를 따라 위성이 돌고 그 속에 거주하게된다. 위성주택은 세계각지의 「뉴스」를 들을 수 있고 신문사나 학교도 우주공간에 생긴다. 그리고 교통문제는 아주 간단해서 무중력상태를 이용하여 집의 기둥을 발로 툭 차면 목적지에 갈 수가 있다.
이것이 즉 우주「랑데부」계획이며 벌써 성공하였다. 여기에는 구름이나 바람이 없기 때문에 천기예보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배수처리도 아주 간단히 해결된다.
또한 지구에 볼일이 생기면 「로키트·택시」를 부르면 되고 싸게 가려면 「로키트·버스」를 이용할 수 도 있다. 그리고 20년 후쯤에는 지구와 달 사이에 정기 「로키트」가 생기고 달 위에는 여러 가지 시설이 있어서 「비지니스 맨」이나 여행자는 공간주택에 살면서 지구와 달을 왕복하게끔 된다. 그러므로 우주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공간이 무료랄 수는 없어 토지의 지가가 있듯이 우가가 오를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예시한 것은 현재 확실히 진행되고 있는 우주 건축계획의 일부를 소개한데 불과하며 10년 내지 20년 후에는 명확히 실현될 수 있는 사실이다.
한편 금년부터 열리는 「캐나다」 세계박람회에서는 「바크민스터·훌러」설계의 미국관과 「오토·후레이」설계의 서독관이 각기 거대한 「플라스틱·돔」을 씌워 그 속에 들어있는 광활한 공간을 기후 조절함으로써 좁으나마 현재 버릴 수 없는 지구지표면의 종합적인 재개발을 위하여 특정의 지역, 더욱이 대륙 전체의 기후조절도 건축학 상으로 가능하다는 표본을 전시하고 있음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전 세계가 자태를 급속도로 바꾸고 있는 이때에 우리들의 집이나 도시만이 구태의연히 좀처럼 형상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안타까운 일이다. 김중업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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