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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삭제 소동 빚은 「루크지」… 맨치스터」의 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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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즈월드」는 완전히 버림받은 인간이 되었다. 그는 「케네디」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으며 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그는 「케네디」의 성공은 그 가정의 재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많은 환상가운데 한 가지 뚜렷한 것은 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졌으나 한 사람은 가진 것이라곤 없다는 것.
「케네디」는 미 남자인 반면 그는 목소리마저 어린 티가 가시지 않았고 체구는 마치 족 제비 꼴이다. 「케네디」는 대전 때 용감한 장교였으나 그는 평시에도 복무 중 군재에 회부되기도 했다. 「케네디」는 영웅이었고 그는 희생의 제물이었다. 「오즈월드」는 어릴 적부터 특수 정신병인 편집증의 위협에 시달려왔다.
결국 그의 편집증을 괴상한 원한과 불타는 복수심으로 극복해 왔다. 이러한 마음의 열풍이 바로 63년 11월 21일 목요일 밤에 불붙었다. 21일 하오 4시 40분 「케네디」가 「휴스턴」비행장에 내릴 무렵 「오즈월드」는 「댈러스」에서 하루 일을 끝내고 「텍사스」 서적 창고 직원인 그의 친구 「프라지어」 차로 「어빙」교외로 갔다. 프라지어에 의하면 오즈월드는 자기들이 「타임즈·헤럴드」 석간지에서 대통령 자동차 행렬이 그 창고 앞을 지난다는 약도를 보고 난 몇 분 후에 자기를 찾아왔다고 한다.
평소엔 「오즈월드」는 주말을 즐기기 위해 금요일에 그의 부인을 찾아갔었다. 『왜, 오늘 집에 가려하느냐.』고 「프라지어」가 묻자 그는 『내 방에 칠 「커튼」 막대기를 가지러 간다.』고 대답했다. 아마 그날 하오 「오즈월드」는 서적 창고의 화물계로 몰래 들어가 탄 창이 달린 구경 6.5「밀리」 「만리허·카르카노」소총을 갈색 종이 봉지로 쌌다.
그 전 겨울 그는 「A·히델」이란 가명으로 「아메리컨·라이플랜」 잡지에서 뜯은 「쿠퐁」과 21「달러」 45「센트」를 「시카고」의 「플레인」 운동구 상점에 보내 일련번호 C2766의 소총 한 자루와 4배율 망원 조준경을 주문하여 63년 3월 20일에 찾았었다. 그후 그는 또 같은 가명으로 권총 1정을 주문했다. 그는 그 소총을 「어빙」의 「루더·페인」집의 지저분한 차고에 담요에 싸서 숨겨 두었다.
「오즈월드」는 이제 그 소총을 가지러 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마음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빙」에 도착한 후 그의 행동을 보면 그 행동을 말릴 수 없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가 「케네디」를 시기하고 있었을지라도 「케네디」가 그의 생활의 중심 인물은 아니었다. 부인 「마리나·오즈월드」가 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의 소총과 함께 그녀도 「어빙」 「웨스트」5번가 2515에 있었으며 그는 맨 먼저 그녀에게 달려갔다.
주인집의 「루더·페인」은 62년 9월 남편과 이혼하고 두 딸을 데리고 거기서 살고 있다. 대학출신인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매우 경건하고 지성미를 풍겨 주었다. 몹시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21세의 「슬라브」족 아가씨를 만났으니 그 결과는 뻔했다. 63년 2월 22일 그들이 한 「파티」에서 만난 후 곧 친하게 됐다. 「루더」는 동서교류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었으므로 소련어를 배워야 할 처지였다.
소련 태생인 그녀는 「루더」에게 소련어를 가르치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루더」 「리·오즈월드」 「마리나」 세 사람의 생활은 서로 얽히게 마련이었다. 「오즈월드」와 「루더」는 서로 금발인 「마리나」의 애정을 노리는 경쟁자가 됐다.
「오즈월드」는 그녀를 소련에서 데리고 왔으나 그이보다 설득력이 좋은 「루더」는 이제 「오즈월드」로부터 그녀를 뺏으려고 했다. 사실 「루더」가 나타나기 전부터 「오즈월드」 부부의 결혼 생활은 금이 갔다.
그는 자기를 멸시한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 문명을 그녀가 대신 멸시해 주길 바랐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녀는 새 가구나 영화 값을 달라고 조르는가 하면 무능력자라고 비웃고 또 자기의 성욕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불평이었다.
그녀는 딴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말했듯이 그는 침실에서는 사내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주 싸웠는데 동작이 빠른 그녀는 항상 이겼다. 싸움이 끝난 후 그 벌로 목욕탕에 갇히는 자는 언제나 「오즈월드」였다.
그는 목욕탕의 어둠 속에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낄 때마다 악몽이 그에게 엄습해 왔다. 그의 부인은 남편 앞에서도 「루더」는 당신보다 소련어를 더 잘한다고 떠들면서 「루더」에게 아첨을 했다. 그녀의 교활한 본성이 뚜렷이 드러났다. 실은 「루더」는 아직 「오즈월드」보다 소련어 에는 능숙하지 못했다.
그는 사격술로 그녀에게 그의 남성미를 보여줄 수 있었으나 「에드윈·워커」소장에게 쏜 총알은 빗나가고 말았었다. 그는 「뉴올리언즈」로 피해 체포 안 됐고 그래서 「마리나」는 「루더」지에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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