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 3개월째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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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아지고 있으며,수출과 투자 심리도 호전되는 등 전형적인 경기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www.fki.or.kr)는 3일 6백대 기업(업종별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이달에 1백10.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1백을 넘은 데다,계속 오름세다.BSI가 1백 이상이면 이달 경기가 지난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제조업의 투자BSI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만에 1백을 넘어섰고(1백2.6),수출BSI도 지난 1월에 이어 두달째 1백을 넘어서는(1백2.9)등 수출과 투자의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용BSI도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에 1백을 넘었다(1백2.4).

전경련 유재준 경제조사팀장은 "지난달엔 수출과 투자 회복 기미가 없어 경기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가 힘들었지만,이달 조사치를 분석한 결과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으며 상승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공업과 비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심한 침체상태에 빠져 있던 중화학공업이 7개월만에 처음으로 1백을 웃돈 것도(1백8.1) 주목된다.업종별로는 철강등 일차금속(91.9)과 나무 및 목재(90.9)등 두 산업을 제외한 전업종의 BSI가 1백을 넘었으며,특히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BSI가 가장 높아(1백42.9)IT(정보기술)분야의 활황세가 예상된다.

한편 투자BSI 조사에선 철강(88.9).자동차(93.9).화학(94.2).영상 및 통신장비(90.6)등 4개 업종만 1백을 넘지 못했다.이와관련,柳팀장은 "이들 4개 업종의 투자 비중이 높아 실질적인 설비투자 회복 기대는 시기 상조"라면서 "정부의 경기부양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욱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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