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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드림합창단의 기적 노래로 정신장애 치료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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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드림합창단원들이 김경천씨 지휘로 노래하고 있다. [사진 광명시 정신보건센터]

“ ‘윷놀이’ 알죠? 신나게 불러봅시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경기 광명시 정신보건센터 회의실. 지휘자의 말에 34명의 드림합창단 단원들이 “윷 나와라. 모 나와라~”며 노래를 불렀다.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하지만 정작 표정은 없다. 이화복 정신보건센터 팀장은 “단원 대부분이 조현병(정신분열증)·우울증 같은 정신장애를 앓고 있어 초반에는 다들 무기력하다”고 했다. 하지만 노래가 계속되면서 단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얼굴엔 미소가 어렸다.

 드림합창단은 지난해 4월 광명시정신건강센터에서 생활하는 정신장애인들로 만들어졌다. 센터 측이 이들의 재활·치료를 도우면서 재능기부도 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광명시립합창단의 테너 파트장 김경천씨를 지휘자로 영입했다. 초창기엔 지휘자 혼자 노래 부르다가 끝나는 일이 많았다. 한두 달 지나자 단원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엔 첫 공연도 했다. ‘잘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공연 제의도 쏟아진다. 다음 달 3일 ‘경기도정신건강의 날 기념음악제’에 참가한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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