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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도 아스피린 먹어라

중앙일보

입력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낮거나 심장 혈관 질병에 걸린 경험이 없는 건강한 성인들도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미국 질병건강특별위원회(USPSTF)가 월요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전의 연구들은 이미 심장병이나 특정 형태의 졸중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했다.

특별위원회는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일부 사람들은 일반 아스피린보다 어린이용을 복용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사들이 건강한 성인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이점과 위험에 관해 환자들과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USPSTF의 일원이자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편집장인 신시아 멀로우 박사는 "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내과학연보는 새로운 약품 복용 권장 사항을 발표하는 의학지다.

USPSTF는 미국 보건복지부 소속이다.

특별위원회는 아스피린 복용이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40세 이상의 남성과 폐경기 여성, 그리고 흡연, 당뇨,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젊은 층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심장병이나 졸중을 앓은 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으로 관상심장병 위험을 28%까지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멀로우 박사는 "건강에 위험 요소가 여러 개 있어야 비로소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 위험 요소가 많을수록 건강에 해가 되는 것뿐이다. 중년층은 심장병 위험이 꽤 높아 향후 10년 안에 큰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아스피린이 위장 출혈과 뇌출혈(뇌졸중)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심장의들은 이런 잠재적인 손상 때문에 주의깊게 아스피린 복용의 이점과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3백25밀리그램짜리 성인용보다 81밀리그램의 어린이용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합병증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USPSTF는 의사와 환자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계산표를 이용해 위험을 측정하라고 권유한다. 위험도가 3% 이상으로 나오면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마운트 사니아 메디컬 센터의 발렌타인 퍼스터 박사는 "모든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큰 위험이 없으면서 쓸데없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복용해야 하는 집단과 하지 말아야 할 집단이 있다."고 지적했다. 퍼스터 박사는 아스피린과 심장병에 관한 연구를 해왔고 심장 혈관 질환에서 아스피린 사용에 관한 미국심장협회의 견해를 공동으로 저술했다.

많은 연구들이 아스피린 복용으로 이미 심장병이나 졸중, 또는 혈관질환 때문에 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의료학회지에 발표된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매년 4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사망한다.

영국의료연구협회 콜린 바이겐트 박사는 "편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에서 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만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그리고 말초혈관질환 환자 중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은 1/4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RHONDA ROWLAND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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