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윤락 알선 택시 단속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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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얼마 전 택시를 타고 가다 운전기사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자신이 최근 서울역 앞에 정차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택시 안에 매달아두는 소형 달력과 휴대전화 번호가 인쇄된 방향제 등을 나눠주더라는 것이다.

그 남자가 하는 말이 자신은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홍보를 위해 나왔다고 했단다. 그리고는 "손님을 한 명 데리고 올 때마다 1만원씩 사례금을 줄테니 윤락을 원하는 손님이 있으면 전화를 달라"고 말했단다.

그 기사는 이 얘기를 하면서 "아마 사례비를 준다는 말에 넘어가 손님을 미아리로 안내해 주는 기사들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단속이 강화되면서 잠시 수그러지는 것 같았던 윤락업소들이 이제는 '시민의 발'인 택시기사들까지 이용해 공공연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런 불법윤락 알선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택시기사들도 이런 제의를 받으면 반드시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이영일.흥사단 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