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난민촌에 집단 「장티푸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수재민, 철거민, 화재민 등 난민 2천4백4가구 1만3천8백명이 집단 수용되어 있는 서울시 시흥동에서 17일 하오 3시 65명의 집단 장「티푸스」환자가 발생, 전원 시립중부병원에 격리 수용되었다.
18일 하오 서울시위생당국은 시흥동 일대를 장「티푸스」오염지구로 설정, 장「티푸스」발생경보를 발하고 시흥동 일대의 주민들은 전부 물을 끓여 먹게 하는 한편 환자발생주택지구의 교통을 차단했다.
시흥동은 집단 난민수용천막촌인데 서울시는 공동우물 55개를 설치했으나 고지대이기 때문에 5개소를 재외하고는 현재 갈수 상태. 위생당국은 발생원인이 식수를 계곡에서 아무렇게나 길어다 먹는데 다가 간이식으로 되어있는 공동변소의 분뇨가 치워지지 않아 주변에 함부로 방변을 하기 때문에 집단 장「티푸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65명의 환자들은 전부 유사 장「티푸스」환자로 진단, 진성여부의 검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19일 중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또한 시 위생당국은 소방차까지 동원, 시흥동 일대 주민들에게 급수를 하고 그 지역의 물은 쓰지 못하게 하고있다.
시 위생당국은 시흥동 난민촌이 급경사 지역이기 때문에 오염지하수가 흘러내리기 쉽고 앞으로 올지도 모르는 빗물에 방변한 것이 스며내려 또 개우물에 모두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환자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