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女와 결혼하면 1000만원 주는 지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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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수·광양·순천은 인접해 있고 생활권이 같아 주민 간의 이동이 빈번한 곳이다. 사이가 좋아야 할 이 세 도시 간에 치열한 인구 쟁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998년 ‘3려(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 당시 32만9700명으로 전남 최대 도시였던 여수는 교육환경이 좋은 순천이나 광양으로 인구를 뺏겨 지금은 30만 명 이하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여수시는 올해를 ‘인구 회복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공무원 20여 명으로 인구 늘리기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인접 광양시의 ‘15만 주소 갖기 운동’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책이다. 광양시는 2011년부터 공무원은 물론 이장·통장까지 나서 시내 거주자 중 주소지가 순천이나 여수인 사람들의 주소를 광양으로 옮기는 데 총력전을 펼쳐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3년 4만 명을 넘던 충북 괴산군의 인구는 감소 일로에 있다가 2011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괴산군은 셋째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에게 출산장려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정작 성과를 거둔 건 2011년 학생군사학교를 관내에 유치하면서부터였다. 괴산군의 사례는 수도권에서 옮겨 가는 인구밀집 기관을 유치하는 데 지자체들이 목을 매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농촌지역 중에는 국제결혼을 장려하는 지자체도 있다.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면 경기도 양평군은 1000만원을, 충북 괴산군은 500만원을 지원한다. 외국인 여성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자녀가 인구 증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군 부대가 있는 지자체들은 장교·부사관 등이 주소지를 옮겨 올 경우 장려금 등의 혜택을 준다. 신규 전입자들에게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곳도 있다. 경주시는 전입일로부터 1년 동안 한 달에 5000원씩 상수도 요금을 깎아주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은 귀농인 1명당 최대 1940만원을 지원한다.

최모란·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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