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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입성 노리는 당신, 올 9000가구 큰 장 ‘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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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은 인기 주거지로 손꼽힌다. 교육·교통·문화 등 주거 여건이 잘 갖춰진 덕에 ‘주택 시장 풍향계’로 불리며 집값 상승의 선두에 서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집값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강남권 주택시장에 최근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요 재건축 아파트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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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올해 강남권에 오랜만에 분양 큰 장이 열려 강남권 입성을 노리던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일공인 박의순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기존 집값뿐 아니라 새 아파트 분양가도 많이 내려가 내 집 장만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와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에선 아파트 9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대부분 위례신도시·보금자리지구 등지에 몰려 있다. 재건축 단지 분양물량은 많지 않다.

 위례신도시에선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가 4000여 가구를 내놓는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경기도 성남·하남시 등 3개 행정구역에 걸쳐 조성되는데 올해 분양 물량은 성남·하남시에 몰려 있다. 전용면적 99~125㎡ 중형 중심이다. 한꺼번에 분양 물량이 쏟아져 건설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통풍·조망·개방감을 높인 설계를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공간 활용도를 높인 특화 평면을 선보인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19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분양된 첫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810만원 선이었다. 이 아파트는 평균 5 대 1, 최고 24 대 1로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청약가점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0점대였다.

 세곡2·내곡 보금자리지구에선 SH공사가 2010년 사전예약을 받은 1500여 가구를 제외한 2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사전 예약 당시 평균 경쟁률은 11 대 1이었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 선이다.

 재건축단지의 경우 논현동 경복, 대치동 청실, 도곡동 동신, 반포동 한신1차 등에서 일반분양물량 1000여 가구가 나온다. 이들 단지는 지하철역 등에서 가깝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교육시설 등이 모여 있어 주거 여건이 좋은 편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3.3㎡당 2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팀 홍석민 팀장은 “아직 부동산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워 투자 개념보다 실수요 위주로 접근하고 대출을 많이 끼고 분양받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금자리지구 내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청약저축, 85㎡ 초과 중대형은 청약예금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이 있어야 한다. 중소형이더라도 민간건설사가 내놓는 재건축 단지에는 청약저축 가입자는 청약할 수 없다. 세곡2·내곡지구 분양물량은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50%씩 배정된다. 위례신도시는 해당 지역(하남·성남) 거주자에게 30%가 우선 공급된다. 20%는 경기도, 50%는 수도권 거주자 몫이다.

 지난해 강남 3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민간택지 내 아파트 전매제한이 주택 크기에 상관없이 계약 후 1년으로 줄었다.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지구의 경우 민영주택(전용 85㎡ 이하)은 분양가 수준(시세 대비)에 따라 2~5년, 85㎡ 초과 중대형은 1년간 거래가 묶인다. 보금자리주택은 최대 4~8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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