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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유망주리포트 [46] - 제프 피클러

중앙일보

입력

'룰 5 드래프트'

룰 5 드래프트는 대학졸업자의 경우 3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4년동안 소속팀의 40인 로스터에 한 번도 들지 못할 경우 다른 팀에서 지명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지명한 팀은 반드시 한등급 위로 승격을 보장해야 한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 12월, 알짜로 평가받는 제프 피클러를 영입한 것도 이 제도에 의해서다. 트리플 A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뛰었던 피클러는 2002시즌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들어있어야 한다.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레인저스에서 피클러는 아직까지는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면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현재 붙박이 2루수인 마이크 영의 자리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도전자이기 때문이다. 프랭크 카탈라노토가 2루수로 변신하기 힘든 것도 영과 더불어 피클러가 한 팀에 있어서다.

피클러는 전형적인 리드오프 히터의 자질을 갖고 있다. 풋 힐 고등학교와 테네시주립대 재학시절에도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은 이름이 높았다. 풋 힐 고등학교 통산 최다안타(73개)와 통산 타율(0.445) 기록을 갖고 있으며 대학시절인 98년에는 NCAA 올 퍼스트 팀의 2루수로 선발 되며 아마추어 스타로 자리 잡았다.

98년은 피클러 개인으로는 가장 화려한 한 해였다. 올 퍼스트 팀의 2루수 선발 외에도 테네시주립대가 속한 리그인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선발 됐으며 NCAA 정규시즌 타격 8위에 올라 공·수를 갖춘 완벽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당시 퍼스트 팀에 선발된 선수는 댈라웨어 대학 2학년이던 케빈 멘치(텍사스 레인저스)와 2000년 마이너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은 브래드 윌커슨(몬트리올 엑스포스), 텍사스 A&M대학 3학년이던 오브리 허프(템파베이 데블레이스)·현재 시카고 컵스의 차세대 선두타자로 기대받는 바비 힐(당시 마이애미 대학 3학년)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피클러보다 타격 순위가 높았던 선수는 멘치가 유일하다.

그러나 성적이 가장 좋았던 그해 6월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로 밀린 피클러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첫 프로시즌을 시작했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밀린 이유는 97년에 있었던 스캇 보라스(에이전트)와 J.D 드류의 변칙적인 몸 값 올리기의 영향이 컸다. 당하기만 하던 구단들은 좋은성적의 선수들은 하위 라운드로 지명했고 몸 값을 깎기위해 변칙적인 방법도 서슴치 않았다.

4년간 마이너리그에 있었던 피클러의 통산타율은 0.302 99년 상위 싱글 A부터 시작해 2000시즌 트리플 A까지 소화했지만 빅 리그 진출은 요원했다. 브루어스의 2루에는 론 빌리어드가 있기 때문인데 자신의 포지션에 특별한 선수가 있다는 것은 어린 선수들에겐 넘기 힘든 어려움이다. 지난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더블 A 팀인 헌츠빌에서 보낸 성적은 타율 0.287 32타점 34도루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서던리그 타격 10위에는 아깝게 들지 못했지만 도루 4위 최다안타 4위에 올랐다.

피클러의 단점은 파워가 약하다는 점이지만 빠른 발과 좋은 선구안을 갖춘 1번타자가 파워가 없다는 것은 큰 흠은 아니다. 수비도 건실하다.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할 영과 비교할 수 없지만 충분히 한 팀의 2루수를 맡을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초반에는 내야 백업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많지만 내야수들이 부진을 보인다면 피클러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올 것이다.

제프 피클러 (Pickler Jeff)

텍사스 레인저스 2루수

-1976년생
-177cm, 81kg
-우투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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