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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기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속보= 「앰뷸런스」에 실려가서 시험을 치렀던 덕수 초등학교 6학년5반 신석환 (l2) 군이 경기중학교에 합격됐다.
신군은 5일 하오 입원중인 차병선 욋과305호실에서 아버지 신영렬(41·서대문 경찰서수사계장) 씨와 어머니 유문자 (37)씨, 외할머니 김하순 (58) 씨와 함께 이 소식을 듣고 눈물과 웃음에 뒤범벅이 되어 자기와 함께 놀던 친구 최모(13) 군의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신군은 지난달 26일 체능연습을 하다 운동장 모래바닥에 넘어져 왼쪽대퇴골 골절상으로 전치 3개월의 진단을 받고 입원 중 전신 「김스」한 몸으로 응시했었다.
이날 신군의 합격소식을 듣고 달려온 덕수 국민교장 오정화 씨, 담임 한백창 씨 등은 『신 군의 정신력이 합격의 영광을 갖게 했다』고 신군의 등어리를 두드리며 좋은 제자를 둔 것을 기뻐했다. 신 군은 학과에 만점, 체능에는 기본점수인 0·4점을 얻어 모두 1백58·4점을 얻었다. 덕수 초등학교 수석인 신 군은 『다리만 안 다쳤으면 체능도 만점을 받아 1등으로 붙었을 텐데…』라면서 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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