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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수비수 유상철·송종국 쿠바전 "공격 앞으로…"

중앙일보

입력

반항적인 인상의 유상철과 모범생 타입의 송종국.

겉보기에는 크게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인 동시에 다른 포지션을 잘 소화해내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히딩크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이 월드컵 본선 1승 상대로 꼽는 미국을 상대로 골을 뽑아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북중미 골드컵 미국전에서 수차례의 득점기회를 잡고도 집중력 부족과 마무리 미흡으로 쓴잔을 마신 히딩크 감독은 24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바전을 앞두고 새로운 칼을 뽑아들었다. 바로 수비수인 유상철.송종국 두 선수에게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주문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22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모나 캘 폴리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전술훈련에서 전.후방에 세명씩의 공격수와 수비수를 배치한 뒤 공격 때 유상철과 송종국으로 하여금 중앙돌파를 한 후 슈팅까지 하도록 시켰다. 두 선수의 공격 가담으로 생기는 수비 공백은 공격라인 좌우의 선수들이 빨리 내려와 메우도록 조율했다.

이런 전술 변화는 히딩크 감독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조별 예선 두 경기에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려 했던 황선홍의 허벅지 부상 회복이 늦어지는 데다,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활약이 미흡한 이천수의 공백을 수비수지만 공격 능력을 갖추고 컨디션도 가장 좋은 두 선수에게 기대는 것이다.

한편 이날 벌어진 북중미 골드컵 B조 예선에서 미국은 쿠바를 1-0으로 물리치고 2승,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미국은 쿠바를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했으나 전반 22분 터진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신승했다.

미국은 한국전에서 활약한 다마커스 비슬리와 노장 코비 존스를 좌우 날개로 배치해 측면 돌파를 노렸으며, 특히 비슬리는 전반 20분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수훈을 세웠다.

쿠바 선수들의 체력과 개인기는 좋은 편이었지만 빠른 발을 갖고도 측면 돌파 대신 중앙 공략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A조의 멕시코는 과테말라를 3-1로 물리치고 역시 2연승,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이 쿠바를 꺾고 조 2위로 8강에 오르면 멕시코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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