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에 경로우대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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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이동통신 업계에 경로우대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최대 고객층인 청소년 대상의 마케팅을 펼쳐오던 이동통신 업체들이 새해들어 노년층을 대상으로 저렴한 전용 요금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 LG텔레콤은 21일 60세 이상 노인 대상의 전용요금 상품인 `실버 요금제'를 출시,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의 실버요금제는 월 기본료 1만2천500원과 10초당 35원의 통화료로 구성돼 있으며, 가입자가 지정한 2개의 전화번호에 대해 월 20분의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비교적 사회활동이 적은 노인들이 가족 등 특정인과 집중적인 통화를 하고 통화량도 상대적으로 적은 통화패턴을 고려한 것이다.

따라서 실버요금제는 지정 전화번호 2개에 대해 월 20분의 무료통화 혜택이주어지고 월 기본료는 표준요금의 1만4천800원보다 낮은 대신 통화료는 표준요금(10초당 18원)보다 오히려 비싸게 책정됐다.

LG텔레콤은 또 올 하반기에는 노인들의 휴대폰 사용을 쉽게 하기 위해 일반 휴대폰에 비해 키 버튼과 글씨체를 크게 한 노인 전용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과 KTF도 지난 1일부터 일제히 노인 전용의 실버 요금제를출시하고 노년층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실버요금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본료 1만2천원, 통화료 10초당 39원이며, KTF의 요금상품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본료와 통화료는 각각 1만2천500원, 10초당 39원이다.

LG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양사는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2개 전화와의 통화에 대해서는 월 20분의 무료통화 혜택을 주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 업체들이 노인전용 이동전화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것은 주 고객층인 청소년 및 중.장년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달해 아직 신규 가입자유치에 여유가 있는 노인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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