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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구지역 월드컵 숙박시설 부족 비상

중앙일보

입력

오는 6월 초부터의 대구 월드컵대회 기간중 내외국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 모자라 비상이다.

대구시내 관광호텔들은 FIFA지정 공식 숙박대행업체가 대부분 선점한 데다 나머지 일반호텔 또는 장급 여관들은 낮시간 영업 등을 이유로 단체관광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역 인바운드 여행업체들이 이 기간중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와도 대구시내에서는 마땅한 숙소를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중 대구를 찾을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3만여명에 이르러 최소한 1만6천5백여 객실의 숙박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된 객실은 장급 여관 1만3천9백여실과 민박 ·기업체수련원 등 대체숙박시설 1천7백여실 등 모두 1만5천6백여실에 불과,9백여실 이상의 외국관광객 숙소를 시급히 확보해야 할 실정이다.

이는 당초 문화관광부 ·월드컵조직위 등에서 대구 경기 기간동안의 외국인 관광객 수를 2만5천여명으로 추산했다가 최근 3만여명으로 늘려 통보해온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월드컵 공식 숙박대행업체인 영국 바이롬사가 중국어 통역 등이 가능한 인터불고·파크호텔 등의 주요 호텔을 FIFA 패밀리용으로 독점 예약하는 바람에 일반 외국인 관광객은 관광호텔 이용이 거의 어려워 숙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구시가 월드컵지정숙박업소로 선정한 장급 여관들 중에서도 ‘낮시간 영업’ 등을 이유로 객실의 절반을 예약 대상에서 빼거나 지정업소 등록을 거부하는 사례도 나타나 숙박시설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개최도시들의 여관급 숙박시설의 예약을 전담하는 한국정보통신 ‘월드 인’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는 당초 대구시가 선정한 5백60여 업소 중 1백여 업소가 아직 등록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북과학대학 관광사업부의 경우 월드컵 기간중 3차례에 걸쳐 8백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대구로 유치할 예정이지만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고급 관광호텔은 FIFA패밀리용으로 선점되고,일반 호텔 또는 장급 여관에서는 단체 투숙객을 꺼리고 있어 아직 숙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1천여개의 숙박시설을 더 확충하기 위해 경산 ·칠곡 등 대구 인근의 장급 여관 및 새한연수원(경산) 등에 대한 추가 지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여행업체가 유치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서는 경주 관광상품과 연계해 경주지역의 숙박시설을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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