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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계기로 한국문화 세계에 알린다"

중앙일보

입력

월드컵 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세계에알리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은 21일 "월드컵 대회가 단순히 축구대회로 그치지 않고 한국이 우수한 문화전통과 정체성을 지닌 국가라는 것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월드컵 관련 국내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할 뿐만 아니라 문화사절단을 세계 각국으로 파견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는 '월드컵 개최 계기 활용 우리 문화 세계화' 사업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3-4월에 독일, 아일랜드, 터키,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본선 진출국에문화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문화사절단은 현지에서 화관무, 살풀이 등 전통무용과 시나위 합주, 대금독주 등 전통음악을 공연한다.

올해 수교 10주년과 40주년을 맞은 국가에도 문화사절단을 보내 우리 문화를 홍보한다. 중남미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에콰도르, 칠레 등 5개국에서 국립국악원의 전통예술공연을 소개한다.

한-베트남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5-12월 하노이, 호치민, 후에 등 주요 도시에서는 전통예술단 공연, 태권도 시범, 친선축구대회, 씨름대회, 한국영화제 등이 열린다. 본선 진출국인 러시아를 포함해 수교 10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11개국중 6개국에도 금호 4중주단이 문화사절단으로 파견돼순회공연을 펼친다.

「공동경비구역 JSA」「선물」「미술관옆 동물원」「리베라메」 등 영화 20여편을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7개국어로 대사를 번역해 오는 11월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국 18개국과 중남미 수교 40주년 국가, CIS 수교10주년 국가 등에서 순회상영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오는 9-12월 프랑스의 파리 가을축제, 낭트 축제, 루앙-노르망디 10월 축제 등에 한국문화를 집중 소개하는 행사도 추진되고 있다. 30년 전통을 가진 파리 가을축제에는 국립국악원의 개막공연과 살풀이, 승무, 춘앵무 등 전통무용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안숙선의 '춘향가', 김영자의 '심청가', 김수연의 '홍보가', 조통달의 '수궁가', 김일구의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 완창공연, 인간문화재 김금화의 굿공연, 사물놀이 한울림 공연, 안동 하회탈춤과 은율 하회탈춤, 윤이상 음악 연주회, 극단 미추의 '꼭두각시 놀음', 한국영화제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한.중.일 국민교류의 해' 지정을 계기로 오는 3월 28일과 30일 중국 베이징(北京)과 서울에서 '한중 합동 콘서트'가 열리고, 8월 24일에는 40여명으로 구성된 중국 종합예술단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일 문화교류 행사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일 국보급 문화재 교류행사인 '한국의 명보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일 현대미술작가전 '또다른 이야기', 국립국악원궁중음악 연주회, 국립민속박물관의 '조선왕조의 미' 전시회 등이 준비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릴 월드컵 문화행사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극장, 예술의 전당, 서울예술단 등 15개 중앙 문화예술기관.단체가 준비한 '조선시대 풍속화전' '남산골 사랑 대축제' 도이체오퍼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등 24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에서는 도시별 특화된 이미지와 지방의 독창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진다. 뮤지컬 '자갈치', 연극 '장경공주' 등 77개 문화행사가 준비중이다.

한편 남궁진 장관은 "월드컵 개최도시마다 복합문화공간인 '월드컵 플라자'를 1-3곳씩 설치할 계획"이라며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무대, 놀이마당, 전시공간, 관광안내소, IT체험관 등을 설치해 내.외국인들에게 월드컵 관련 정보와 지역의 독특한 문화예술을소개하겠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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