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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명지대가 웃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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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 전패. 명지대의 2003 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 수퍼리그 성적이다. 그런데도 명지대 김남성 감독은 여유가 있다. "학교에서 뭐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우리는 미래의 팀"이라고 잘라 말했다.

명지대는 23일 '대학 최강'한양대에 0-3으로 졌지만,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았다. 1세트 22-25에 이어 2세트는 23-25로 석패했고, 3세트는 듀스까지 갔다가 24-26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주전 중 3명(안태영.최성범.권윤석)이 1학년(고교 졸업예정)이고, 또 4명(하경민.양성만.김도형.김재춘)은 고1 때 배구를 시작했다"며 "그런데도 인하대.성균관대를 상대로 한 세트를 뺏았다면 가능성의 팀 아니냐"고 반문했다.

명지대는 2년 전부터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를 뽑아 기본기를 연마시키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조차 "기량은 가르치면 되지만 키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할 만큼 배구에서 키는 절대적 요소다. 명지대 주전의 평균신장(1m93㎝)은 인하대(1m92㎝).한양대.경기대(이상 1m91㎝).성균관대(1m90㎝)를 능가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를 전지훈련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며 "늦어도 내년에는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하경민.양성만(이상 3학년)은 불과 1년 전과 비교도 못할 정도"라며 "조만간 어느 팀도 쉽게 이기지 못할 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석 경기대 감독도 "대학 감독들도 명지대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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